전·현직 재대결 통영시장 TV 토론회…정책은 뒷전, 네거티브만 남았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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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강석주 “천 후보 아들 사립학교 취업 특혜 의혹”
국힘 천영기 “현직 공무원 강 후보 배우자 승진 특혜”
당적 변경 문제, 코로나19 팬데믹 벌금 전력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 KBS창원방송총국 유튜브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 KBS창원방송총국 유튜브 화면 캡처

전·현직 시장 간 재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남 통영시장 선거 TV 토론회가 경쟁자 흠집 내기와 고성이 오가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와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는 지난 26일 KBS 창원방송총국에서 열린 통영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가족 특혜 의혹과 당적 변경 문제 등을 놓고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 상대의 끼어들기와 토론 태도를 문제 삼으며 언성을 높였고, 토론 내내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민선 7기 통영시장을 지낸 강 후보와 민선 8기 현직 통영시장인 천 후보는 시작부터 자녀 취업과 배우자 승진 특혜 의혹을 꺼내 들며 충돌했다.

강 후보는 “통상 선거를 하면 자녀들이 객지에 있어도 휴가를 내 선거를 돕는데 천 후보 아들들은 (선거 운동에서) 안 보인다”고 운을 뗀 뒤 “시장 임기 중 아들이 지역 내 사립학교에 취업했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도 다니고 있느냐”며 취업 특혜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천 후보는 “아들 둘은 모두 와서 저희를 도와주고 있는데 강 후보 눈에는 보이지 않았나 보다. 아무리 선거가 혼탁해도 가족을 끌어들이는 건 마땅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강 후보 재임 시절 7급이던 배우자가 근무성적 평정을 높게 받아 6급으로 진급됐다”고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 KBS창원방송총국 유튜브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 KBS창원방송총국 유튜브 화면 캡처

당적 변경 전력 등 과거 행적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천 후보는 “강 후보는 한나라당 시절 공천을 받아 도의원 3선을 했다. 우리 당 공천을 받아 정치적 기반을 쌓은 분이 민주당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천 후보도 바른정당으로 가지 않았느냐”며 “국민의힘을 지킨 것처럼 말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천 후보는 시의원 시절 시청 공무원을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적이 있다”며 “코로나 시기에는 5인 미만 집합 금지 규정을 어기고 단체 골프를 친 뒤 욕지도 행사를 찾아 주민과 공무원들을 무더기 격리하는 민폐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2023년에는 지역 축제장에서 ‘표 안 나오면 알아서 하이소’라는 발언으로 벌금 90만 원을 선고받았다”면서 “법치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천 후보는 “강 후보도 코로나 시기 벌금을 받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시장 재임 시절 한 직원은 강 후보 지지 글을 온라인상에 게시해 공직선거법·정치 운동 금지 위반으로 징계받았는데 되려 승진했다”고 맞섰다.

시정 평가를 둘러싼 난타전도 벌어졌다.

강 후보는 무전~죽림 간 터널 개통, 충무교 확장, 한산대첩교 조기 착공, 제2노량진수산시장 무산 등을 언급하며 “천 후보가 지난 선거에서 내건 10대 핵심 공약의 성적표를 보면 공약 이행률이 30% 수준이다. 사실상 공약 파탄”이라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욕지 모노레일 탈선 사고, 통영 케이블카 허가 취소, 통영 국제 트리엔날레 혈세 낭비 논란 등을 짚으며 “민선 7기 내내 안전 불감증과 전시 행정으로 통영을 위기에 빠뜨려 놓고 다시 미래를 맡겨달라는 것은 시민 기만”이라고 반박했다.

민생지원금 공약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강 후보는 “천 후보가 새 시장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6월 20일 민생지원금 30만 원 지급을 발표했다”며 “직권남용이자 매표 행위”라고 언성을 높였다.

천 후보는 “강 후보도 8월에 33만 원 지급 공약을 냈다”며 “제가 6월에 지급하는데 어떤 재원으로 지급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 KBS창원방송총국 유튜브 화면 캡처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 KBS창원방송총국 유튜브 화면 캡처

대학생 등록금 전액 지원 공약을 두고도 설전이 계속됐다.

천 후보는 강 후보의 과거 비판 발언을 곱씹으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가도 하지 못하는 것을 기초단체가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해 놓고, 이제 와 자신이 기틀을 마련했다고 주장한다”면서 “비판이 틀렸다는 점부터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강 후보는 당시 발언을 인정하면서도 “시민·학부모가 좋아해서 이 공약만큼은 이어받아야겠다 싶어서 등록금 지원에 학생기본소득까지 추가해 학부모들이 학비 걱정 없이 교육할 여건을 만들어가겠다”고 응수했다.

이후 인재육성 기금, 수학여행비 지원, 통영어부장터, 통영적십자병원 이전 등 현안을 두고 공방을 벌인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버릇없다”, “끼어들지 말라“며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강 후보는 “시장 자리는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 삶을 책임지는 자리다. 시민들이 위대한 통영 시대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천 후보는 “중단 없는 통영 발전을 이룰 적임자는 천영기”라며 “살기 좋은 통영을 만들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무소속 박청정 후보. KBS창원방송총국 유튜브 화면 캡처 무소속 박청정 후보. KBS창원방송총국 유튜브 화면 캡처

한편, 공직선거법상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무소속 박청정 후보는 토론회 종료 후 이어진 방송 연설을 통해 △이순신 호국 타워 건립 △한산도 제승당 성지화 △저궤도 위성 스타링크 도입 △통영 선적 어선·제주 및 완도 출입항 통영항 환원 등을 공약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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