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홈플러스 75% 휴업…원도심 침체 가속화 ‘우려’
경남 8곳 중 6곳 휴업…75% 수준
노동자 600명 안팎 생계 위기 몰려
손님 발길 뚝…골목상권 등 치명타
경남 진주시에 있는 홈플러스 진주점 모습. 경남 6개 휴업 점포에 포함됐다. 김현우 기자
경영 악화로 전국 홈플러스 매장 일부가 잠정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경남에서는 전체 75% 매장이 문을 닫았다. 특히 경남 지역은 홈플러스가 대부분 원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휴업 여파가 원도심 전반에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오는 7월까지 전국 홈플러스 매장 107개 중 37곳의 영업이 잠정 중단됐다. 홈플러스 측은 제한된 상품을 나머지 67개 매장에 집중 공급해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기업 회생을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경남 지역사회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번에 휴업에 들어간 홈플러스 매장은 전체 35% 수준이지만 경남은 75%에 달한다. 총 8곳 중 마산·진해·김해·진주·삼천포·밀양점 등 6곳이 문을 닫았다. 휴업한 매장의 직접고용 노동자 수는 567명에 달한다. 납품과 물류까지 포함하면 600명 가까운 노동자가 하루아침에 생계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또한 마트만 휴업에 들어갔을 뿐 의류·식당 등 다른 입점 업체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고, 고객 방문의 가장 큰 이유인 마트가 문을 닫다 보니 입점 업체 전반에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
진주 홈플러스 한 의류 매장 점포주는 “장사가 아주 잘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손님들이 오갔다. 하지만 마트 영업 중단 기사가 난 뒤로는 손님을 보기 정말 어렵다. 마트가 다시 운영되기 전 입점 업체들이 먼저 문을 닫을 판”이라고 답답해했다.
홈플러스 내부. 다른 입점 업체는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마트 휴업 이후 손님 발길이 크게 줄었다. 김현우 기자
여기에 경남에 있는 홈플러스 매장이 대부분 원도심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상권 붕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른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대체재가 풍부한 대도시와 달리 중소 도시는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가 ‘생활·문화를 아우르는 복합 생활 인프라’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유동 인구를 모아주는 ‘앵커’ 역할을 하며 원도심 붕괴를 막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당분간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인근 골목상권도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진주 홈플러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김성훈 씨는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면 전통시장이나 인근 상권에 사람이 몰릴 것이란 말도 있지만 며칠 지켜보니 오히려 유동 인구가 크게 줄었다. 주말에도 이런 상태라면 주변 상권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개월 정도 휴업 후 영업 재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인근 상인들과 소비자 허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홈플러스 매장 1곳이 문을 닫는 건 단순한 매장 폐쇄가 아니라 고용과 납품, 물류, 지역 상권 전체가 함께 무너지는 것”이라며 “정부가 지방선거 전까지 가시적인 정상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