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이도류 논란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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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검술에서 양손에 각각 칼을 들고 싸우는 기술인 이도류(二刀流).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를 두고 종종 이런 말을 쓴다. ‘투타 겸업’. 말 그대로 투수와 타자를 함께 하는 선수. 프로 세계 그것도 야구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 빅리그에서 투타 겸업이라니. 오타니를 생각하면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오타니는 한 시즌 5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개인과 구단 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올 시즌 그는 현재 타율 0.233 홈런 7개로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 반등이 기대된다. 마운드에서는 맹활약 중이다. 오타니는 생애 첫 사이영상을 노려볼 정도로 6경기에 선발 출전해 2승 2패, 37이닝 42탈삼진, 평균자책점 0.97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보통 선수들은 타자나 투수 한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데, 투타 모두에서 맹활약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다.

오타니는 MLB 규정도 새롭게 만들게 했다. 투타 겸업 선수 지정 규정이다. 2020년 오타니 때문에 도입된 규정인데, 최근 논란이다.

내용은 이렇다. 빅리그 팀들은 정규리그 개막 후 8월 31일까지 26명의 로스터 중 최대 13명의 투수를 운용할 수 있다. 9월 1일부터 시즌 종료까지는 로스터가 28명으로 늘어 투수 최대 인원도 14명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투타 겸업 선수 지정 규정에 따라 투타 겸업 선수는 투수 보유 한도 규정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오타니를 보유한 다저스는 26명의 로스터 중 투수를 다른 팀보다 1명 많은 14명을 쓰고 있는 셈이다. 시카고 컵스 그레이그 타운셀 감독이 ‘투타 겸업 선수 지정’이 특혜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수치에서 보듯 로스터 26명 중 절반인 13명이 투수인 만큼 투수의 비중이 높은 야구에서 투수 1명을 더 운용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이득이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이 재밌다. 그는 “우리가 오타니 같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다른 팀들이 오타니 같은 선수를 찾아 나서는 걸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타니는 워낙 특별한 선수이기 때문에 예외적인 존재다. 규정은 규정일 뿐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특별한 선수이기 때문에 예외적인 존재’. 정말 부러운 말이다. 우리도 오타니 같은 선수를 언제쯤 보유할 수 있을까. 김진성 선임기자 paperk@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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