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시배지’ 김해시, 진영단감 사수 온 힘
전체 면적 30% 탄저병 피해 영향
사후 복구서 예방 대응 전환 계기
유기농업자재 지원 등 체질 개선도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단감 재배 농가. 김해시 제공
단감 시배지로 불리는 경남 김해시가 기후 위기 속에서 지역 특산물 ‘진영단감’의 명성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해 기습적인 병해충으로 큰 고비를 겪었던 만큼 사후 복구라는 수동적 행정에서 벗어나 병이 발생하기 전에 길목을 차단하는 ‘예방’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다.
13일 김해시에 따르면 최근 진영 단감 농가는 탄저병과 일소(햇볕 데임) 피해로 큰 고통을 겪었다. 실제로 2023년 탄저병 피해 면적은 전체 887ha의 30%에 해당하는 294ha에 달했다. 이에 시는 발 빠르게 대처해 지난해 피해 면적을 44ha로 대폭 감소시켰다.
시는 올해 역시 병해충 확산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4억 6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내 전체 농가에 탄저병과 해충 방제 약제를 선제적으로 지원했다. 영농기 전 적기 방제를 통해 병마가 발붙일 틈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해시 농정은 단감 체질 개선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단순히 약을 뿌리는 수준이 아닌 과수 자체가 기상 재해를 견딜 수 있도록 1억 8400만 원을 들여 유기농업자재를 지원한다. 폴리페놀 등 기능성 제재와 고·저온 피해 경감제를 통해 단감의 내성을 키우는 방식이다.
또한 매년 반복되는 폭염에 대비해 올해부터는 5100만 원을 투입해 일소 피해 경감제 지원 사업도 본격화한다. 경남에서는 지난 2년간 반복된 폭염으로 해마다 단감 농가 일소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김해에서만 전체 면적의 10%에 해당하는 86ha가 피해를 봤다.
시는 노동력 부족과 기후 재난을 동시에 해결할 ‘미래형 스마트 과원’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무인방제시설과 냉해 방지용 팬, 자동 관수시설 등 스마트 장비 보급에 2억 2200만 원을 들여 농가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김해시 진영읍 일대에는 914여 농가가 약 887ha 규모에서 단감 시배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일궈낸 진영단감은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온라인도매시장 특화상품으로 선정되면서 품질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받기도 했다.
김해시 농식품유통과 관계자는 “진영단감은 김해의 소중한 자산이자 자부심”이라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진영단감이 쌓아온 명품브랜드 가치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