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에 발품 대신 드론”…김해시, 국·공유재산 관리 정확도 강화
공무원이 직접 드론 조종·매핑
3개월 측량비 1440만 원 절감
정밀 영상으로 경계 분쟁 차단
경남 김해시 공무원이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이용해 만든 정사영상. 김해시 제공
산간 오지와 험지가 많아 공무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육안에 의존해야 했던 국·공유재산 관리 현장에 최근 드론이 투입됐다. 경남 김해시는 특히 외부 용역에 맡기던 관행을 깨고 공무원이 직접 드론 조종기를 잡도록 해 행정 정확도 제고는 물론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리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월부터 전면 시행한 ‘드론 활용 국·공유재산 현장조사’를 통해 3개월 만에 183필지에 대한 정밀 조사를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됐다. 시는 지난 3개월간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 소관 국유지와 시유지 등 183필지에 대해 총 24회 드론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할 때 발생하는 측량 비용 약 1440만 원을 추가 예산 투입 없이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부적으로는 국토부 국유지 81필지를 조사해 무단 점유 경계를 확인하고 민원 14건을 즉각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1020만 원의 변상금을 부과해 세입을 확보하고, 측량비 1020만 원을 절감시켰다. 농림부 국유지와 공유재산 조사에서도 수백만 원의 예산을 아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는 속도가 꼽힌다. 담당 공무원이 직접 험지를 누비던 과거 방식에 비해 조사 시간이 80% 이상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드론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cm 단위의 고해상도 정사영상은 토지 경계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도 해낸다.
이번 대전환의 원동력은 공무원들의 자기 주도적 기술 습득에서 비롯됐다. 김해시 건설과 실무진은 외부 용역에 의존하는 대신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실무관은 드론 조종자 1종 자격을 취득해 현장을 누볐고, 지적기사 자격을 보유한 주무관은 촬영 영상을 정밀 지도로 구현하는 드론 매핑 기술을 실무에 적용했다. 기술과 행정 전문성이 결합하면서 공공 행정 문턱을 한 단계 높인 셈이다.
시는 이번 성과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화할 방침이다. 모든 조사 자료를 시계열(Time-series) 데이터로 축적해 국·공유재산의 변화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토지 경계 분쟁에서 객관적이고 강력한 증거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해시 박명준 건설과장은 “실무진이 직접 기술을 배워 예산을 아끼고 시민들에게 더욱 정밀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며 “김해시 드론 행정 모델이 전국 지자체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