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경쟁국에 반사이익”…암참 ‘공급망 훼손’ 경고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안정성, 그리고 한국의 장기적인 투자 경쟁력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암참은 경쟁국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암참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는 AI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첨단 제조, 자동차, 에너지 산업 등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암참은 “AI 관련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운영 안정성은 글로벌 기업들과 주요 공급망 파트너들에게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공급 병목 현상과 가격 변동성 확대, 조달 안정성, 전반적인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AI·클라우드 인프라·자동차·첨단 제조·산업기술·에너지 분야에 걸쳐 있는 많은 암참 회원사들은 한국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는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암참은 또 “운영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특히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조달 거점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경쟁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우려는 암참이 최근 발표한 ‘2026 국내 경영환경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호하는 아시아 지역본부 거점 순위에서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한 단계 하락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암참은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상의로서 국내에 진출한 미국 및 글로벌 기업들을 폭넓게 대표하며 삼성전자 노사 갈등을 비롯해 전반적인 경영 및 투자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현안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회원사 및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과정에서도 공급망 회복력과 운영 안정성, 장기적인 경영 예측 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암참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균형 있고 미래지향적인 해결책을 도출함으로써, 한국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공급망 신뢰성, 그리고 글로벌 투자 목적지로서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