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3만 2000명 열광 속 막 내려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결산
초대 챔피언이었던 ‘데스팟 크루’
대회 개최 4년 만에 정상 재탈환
‘88크루’ 올해 첫 2대2 배틀 우승
“댄서들의 열정에 영감과 자극”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에서 ‘월드 스트리트 2:2 댄스 배틀’(프리스타일)이 진행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이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날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스팟 크루 멤버들이 기뻐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댄서들의 춤을 보며 영감과 자극을 받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영화의전당 야외 ‘두레광장’에 360도 관람형 무대를 설치한 데다 현장 중계 화면도 6개로 늘려서 한층 집약된 분위기의 경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댄스 워크숍, 랜덤플레이댄스, 페인팅 포토존, 바이브 온 스테이지 등 올해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지난달 25~26일 부산 수영구 밀락더마켓에서 열린 예선전에 이어 이달 9~10일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린 결선까지 나흘 동안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을 다녀간 관람객은 3만 2000여 명에 달했다. 6개 부문 경연에 총상금 3500만 원이 지급됐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청년문화진흥협회·부산일보사·영화의전당 공동 주관했다.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이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사진은 하루 전인 9일 현장 모습.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특히 지난 9일 밤엔 페스티벌 일환으로 DJ 클럽 파티와 특별 공연이 결합한 형태의 ‘바이브 온 스테이지’(Vibe On Stage) 무대를 선보여 페스티벌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올해 처음 시도한 바이브 온 스테이지는 고등래퍼 출신 빈첸과 이로한이 출연했다. 연장전을 거듭한 개인 배틀에서는 경쟁 상대이자 동료로서 진하게 포옹하는 모습도 보였다.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1위)을 차지한 ‘데스팟 크루’(Despot Crew) 경연 모습. 이 팀은 2023년 초대 챔피언을 역임하고 4년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6개 경연 부문 우승자
최고 상금(1000만 원)을 자랑하는 댄스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 우승은 2023년 초대 챔피언이었던 ‘데스팟 크루’(Despot Crew·서울·리더 심은섭)가 대회 개최 4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위는 1위와 마찬가지로 코레오그래피를 주 장르로 하는 ‘팀 헤이븐’(Team HAVEN·리더 임준혁·서울·상금 500만 원), 3위는 힙합 장르의 ‘데드스탁’(DEADSTOCK·리더 김민준·서울·상금 200만 원)이 각각 차지했다. 2012년 11월 16일 데뷔한 데스팟 크루와 달리 팀 헤이븐과 데드스탁은 올해 결성한 신생팀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이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날 ‘월드 스트리트 2:2 댄스 배틀’(프리스타일)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88크루'가 기뻐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월드 스트리트 이대이(2:2) 댄스 배틀’(프리스타일)은 올해 처음 시도한 종목으로 ‘88크루’(88 Crew)가 우승했다. 상금은 300만 원을 시상했다. 88크루는 박우송(매드맨)과 아히폼 순디아 다니엘(다니엘)로 구성된 팀으로, 브레이킹과 아프리칸 댄스로 열정적인 춤을 선보였다. 다니엘은 재작년 2024년 페스티벌 때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에서 우승한 아프리칸댄스컴퍼니 따그 소속 댄서이고, 박우송은 올해 ‘월드 스트리트 일대일(1:1) 댄스 배틀’(프리스타일)에서도 1위를 차지해 2관왕이 됐다.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이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날 ‘월드 스트리트 1:1 댄스 배틀’(프리스타일)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매드맨(왼쪽)과 2위 엉클이 기뻐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이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날 ‘월드 스트리트 1:1 댄스 배틀’(힙합)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창현(범블비).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이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하루 앞인 9일 열린 ‘월드 스트리트 1:1 댄스 배틀’(왁킹)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승주(다니).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특히 경쟁이 치열했던 1:1 배틀’(개인)은 프리스타일을 비롯해 왁킹과 힙합 부문으로 나눠서 지난 9~10일 결선을 치렀다. 프리스타일 우승(1위)은 박우송(매드맨·서울), 2위는 허영무(엉클·창원), BEST 4에 신해은(해은·부산), 유명훈(페이머스·서울)이 이름을 올렸다. 왁킹은 1위 박승주(다니·부산), 2위 한가현(가현·부산), BEST 4는 조여진(창원), 황나현(베인·부산)에게 돌아갔다. 힙합은 1위 정창현(범블비·서울), 2위 황민규(밍파쇼·부산), BEST 4에 강찬송(파카·서울), 권재은(재은·부산)이다.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은 서울팀이 강세를 보였지만, 1:1 배틀 왁킹은 부산에서 휩쓸었다. 장르별로 1위 200만 원, 2위 100만 원, BEST 4는 각 50만 원이다.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이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하루 앞인 9일 열린 ‘주니어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씁(S/B·부산).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주니어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은 2024년 이 부문이 생긴 이래 꾸준히 참여해 온 두 팀(씁·제스티크루)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제스티크루는 ‘어라우징주니어’와 공동 2위였는데, 심사위원 재투표로 영예를 안았다. 주니어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1·2위한테는 각각 200만 원과 100만 원 상금이 수여됐다.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결선 심사위원 블랙큐·아이키·루·미나미·기린 장(왼쪽부터).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심사위원 ‘말말말’
결선 무대를 지켜본 심사위원들은 댄서들의 열정과 대중 소통에 감탄하며 다소 후한 평가를 내렸다.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미나미 심사위원은 “전체적인 수준도 높아서 볼 만한 콘테스트였고, 우승 팀은 콘셉트, 에너지, 안무, 완성도 등 전반적인 균형이 좋았다”면서도 “솔로 등 개인마다 개성이 강해지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나미는 특히 “좀 더 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를 위해 곡이나 의상 등도 업데이트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부문의 루 심사위원은 “멋진 퍼포먼스를 볼 수 있어 흥분됐다”고 전한 뒤 “상위 팀의 공통점은 작품을 탄탄하게 만들고, 춤을 충실히 추고 있다는 점, 전개가 흥미롭고, 볼거리를 만들며, 빈틈을 보이지 않는 등 승리에 필요한 요소들을 담고 있었다. 0에서 1을 창조하는 멋진 크리에이티브와 새로운 도전을 보여줘서 정말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아이키 심사위원은 “무대 위에 선 댄서들이 하나같이 눈에 열정을 담고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설렘을 느꼈고, 이날의 무대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큰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1:1 힙합 결선 심사를 맡은 시저는 “제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 이런 규모로 배틀 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했고, 실력 좋은 댄서들과 함께 행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는 “대중과 스트리트 댄서들이 소통하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런 행사에 초대돼 매우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이 열린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 광장 내 페인팅 포토존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있는 관람객들 모습. 청년문화진흥협회 제공
주니어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무드독 심사위원은 “대한민국 댄스 씬의 미래가 밝다고 느꼈고, 주니어여도 자극을 많이 받았다. 다들 또 만나면 너무 좋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알렉스는 “청소년 댄서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춤을 췄으면 좋겠고, 춤을 향한 본인의 뜨거운 온도를 잊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영빈은 “앞으로도 킵 고잉 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끝났지만, 오는 8~9월 중에 부산 내 스튜디오에서 사후 프로그램인 ‘챔피언 클래스’를 신설,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의 우승자들이 직접 청년인디문화 거점 공간인 사상인디스테이션(예정)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지역 댄스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