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사업 부문 수장 전격 교체…‘구글 출신’ 이원진 사장(종합)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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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경쟁 심화에…20년 아성 위협
혁신 리더 발탁…체질 개선 나설 듯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삼성전자 제공.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TV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수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저가 모델에 이어 프리미엄 모델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나서자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를 투입해 체질 개선에 나서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TV는 20년 넘게 전세계 판매 1위를 지켜오고 있지만, 최근 대내외 악재로 어려운 상태다.

삼성전자는 4일 신임 VD사업부 부장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글로벌마케팅 실장을 맡고 있는 이원진 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서비스 비즈니스팀장 자리도 맡게 된다. 기존 용석우 VD사업부 부장은 DX 부문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통상 연말에 사장단 인사 등을 해왔다. 상반기에 원포인트 인사를 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V 부문에서 새로운 혁신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VD사업부는 TV 부문을 총괄한다. 삼성전자 TV 사업은 2006년부터 20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가전업체들의 공세를 겪고 있다. 특히 기존 저가 모델 등에 집중해왔던 중국 업체들이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경쟁사 등과 손잡고 프리미엄 시장 공략까지 나서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 같은 수요 둔화에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며 TV 부문 사업 실적은 악화돼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에서 연간 20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전과 TV 부문이 중국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까지 한 바 있다.

신임 이원진 사장은 구글 북미 광고솔루션 총괄, 구글코리아 대표 출신으로 지난 2014년 VD사업부 입사 후 삼성전자 TV, 모바일 서비스 사업의 핵심 기반을 구축했다. 2024년 말부터는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아 브랜드 경쟁력 강화, 고객 경험 고도화 등 사업부와 밀접하게 연계하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TV시장 경쟁이 날로 격화되는 상황에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인 이원진 사장이 새로운 관점으로 사업부를 혁신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TV플러스’ 사업을 핵심 캐시카우로 안착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VD사업부의 역량을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플랫폼 서비스 비즈니스로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VD사업부장으로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안정적인 이익 모델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진 사장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시각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TV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소방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이원진 사장이 맡고 있던 글로벌마케팅실은 폐지되나 산하의 각 센터는 DX부문 직속으로 재편된다.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각 사업부와 전반적으로 연계된 만큼 부문 직속으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편 DX 부문장 보좌역으로 위촉된 용석우 사장은 연구개발(R&D) 전문성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AI, 로봇 등 세트(완제품) 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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