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외식 같은 집밥’ 고급 식재료 찾는다
랍스터·스테이크용 고기 판매↑
유명 셰프 협업 간편식도 인기
유통가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화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한우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고급 식재료로 꼽히는 랍스터, 장어, 게, 스테이크용 소고기 판매가 최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물가가 가정 식탁까지 바꾸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4월 1~29일 기준 스테이크용 소고기(호주산 등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9% 신장했다. 또 쌀 매출도 1년 전에 비해 21.5% 증가했다.
온라인으로 고급 식재료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랍스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 급증했다. 이어 같은 기간 장어의 매출은 169%, 게 매출은 67% 늘었다.
육류 카테고리 역시 수요가 급증했다. 갈비·갈빗살 매출은 71% 늘었고, 스테이크용 등심·안심·채끝 등 구이용 부위도 15%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간편식으로 꼽히는 유명 셰프와 협업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윤서울의 생들기름 면, 모듬 나물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었다. 신사동 포노 부오노의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와 정지선 티엔미미의 홍소우육탕면, 새우완탕면 판매량도 100% 넘게 증가했다.
조리 편의성이 높은 가정간편식 매출도 늘었다. 짬뽕·짜장면(18%), 파스타(15%) 등 외식 선호도가 높은 간편식 매출이 증가했고 즉석 반찬 매출도 26% 늘어났다. 이외에도 냉장 편의식(5%), 피코크 밀키트(2.9%) 등 간편식 매출액도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고급 식재료를 비롯해 프리미엄 간편식 등의 수요가 증가한 건 고물가 영향으로 해석된다. 고물가에 외식 대신 집밥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현재지수)는 76.78로 전 분기 대비 1.69포인트(P) 상승했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수가 직전 분기 대비 오른 건 고물가에 고가형 외식 소비보다 김밥, 만두, 떡볶이 등 저가형 외식 소비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노원점 지하 1층에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를 통해 고품질 신선식품을 판매 중이다.
도드람은 별도의 손질이 필요 없는 양념갈빗살구이와 양념안심구이를 출시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