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방치된 말 구조…승용마 ‘리비’ 휴양목장에 입양
“경북 한 승마장 말들 장기간 방치” 제보
긴급구호체계가동, 현지 구호활동 진행
두마리 승용마로, 리비는 경기도에 입양
구조마 '리비'가 건강을 회복한 후 김대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함께 입양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경북의 한 승마장 말들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고를 받은 한국마사회가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해 그 중 3마리는 입양되거나 승용마 훈련을 받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학대·방치마 긴급구호체계’를 통해 최초로 구조된 승용마 ‘리비’가 지난 4월 20일 ‘경기도축산진흥센터 승용마단지 내 말 복지 휴양목장’으로 입양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26일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에 “경북 소재 승마장 말들이 장기간 방치돼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는 익명의 제보가 접수됐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즉시 긴급구호체계를 가동하고, 다음 날 수의사를 현장에 파견했다. 점검 결과, 여러 말들의 건강이 이상한 점이 확인돼 한국마사회, 수의사, 지자체 공무원, 승마장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에서 긴급구호 활동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비교적 건강이 좋은 3마리(리비·톱블루·쾌한영웅)를 구조해 체계적인 보호와 관리를 위해 전북 김제에 있는 전북 말산업복합센터로 보냈다.
이 가운데 승용마 ‘리비’는 센터에서 휴양과 재활훈련을 거쳐 건강을 회복했으며, 이후 말 복지·입양 플랫폼을 통해 경기도축산진흥센터로 입양됐다.
함께 구조된 쾌한영웅과 톱블루는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승용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해 전북 말산업복합센터에서 약 3개월간 전문 훈련을 받고 있다. 앞으로 은퇴경주마 품평회 및 승마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구조마 ‘리비’를 입양한 경기도축산진흥센터의 이양수 소장은 “은퇴경주마 및 학대·방치로 구조된 말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말 복지 휴양목장’을 조성하고 4월 29일 개소했다”고 밝혔다.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은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를 중심으로 학대·방치마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해 말이 보호받고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개설한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를 통해 학대·방치마 신고를 상시 접수하고 있다. 또 수의사와 승마코치 등 전문가로 구성된 11명의 말 보호관을 위촉해 말 복지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