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자의 모든 것’ 말 박물관 기획전시…기동력 높인 말의 신발
한국마사회, 5월1일~6월28일 개최
말발굽 보호하는 U자형 쇠붙이 의미
실물 유물, 복원 모형, 체험 콘텐츠도
말 박물관 기획전시품 중의 하나인 티모시 맥멀렌의 편자 아트 ‘클래식엠파이어’. 한국마사회 제공
경기도 과천에 있는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은 5월 1일 기획전시실에서 제19회 정기 특별전 ‘편자, 말의 신발에서 행운의 상징으로’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6월 28일까지 열린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말을 길들이고 타는데 필요한 재갈, 안장, 발걸이 등 여러 가지 마구를 사용해 왔다. 이번 정기 특별전은 다양한 마구 중 말의 신발에 해당하는 ‘편자’에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하는 자리다.
편자는 말의 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바닥에 붙이는 U자형 쇠붙이를 말한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말의 건강이나 능력과 직결된 것이 편자다. 고대부터 편자는 말의 다리와 발굽 질병을 예방하고 기병들의 장거리 이동과 기동력을 향상시켰다.
전시에는 초기에 풀이나 칡으로 만들기도 했던 편자의 역사, 편자를 발굽에 박는 과정인 장제, 편자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 그리고 과거 ‘대견’부터 최근의 월드스타 ‘닉스고’ 등 유명 경주마들의 편자가 망라돼 있다.
오늘날 치료용으로 제작된 맞춤형 편자, 아기 손바닥만 한 발굽의 미니호스와 1톤이 넘는 샤이어의 크고 작은 편자들, 쇠와 알루미늄, 고무 등 다양한 재질의 편자도 소개된다.
한반도에도 삼국시대부터 철제 편자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그동안 연구 성과가 희귀하고 비교적 베일에 싸여 있던 이유를 조망한다. 그리고 마사회 장제사 출신인 김태인씨가 전국의 발굴 현장과 박물관을 30여년을 답사하며 축적한 연구 자료를 통해 한반도 철제 편자의 역사가 삼국시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고대 고분의 껴묻거리(부장품)로 전해지는 화려한 마구들과는 달리 편자는 오로지 발굽을 보호하는 실용적인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사용 중 빠르게 닳아 자연적으로 탈락, 유실되거나 쇳물로 녹여 재사용함으로써 전해지는 것이 드물었다.
서양 문화권에서 편자는 ‘행운’을 상징한다. 길에 떨어진 편자를 주우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는데 여기서의 행운은 열심히 일한 끝에 얻어지는 ‘보상’의 의미가 강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열심히 달린 말의 편자가 더 빨리 헐거워지고 떨어지기 쉽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전시장 한 편에는 장제사들이 편자를 제작하고 끼우는 ‘장제소’가 모형으로 만들어졌다. 섭씨 1000도가 넘는 화덕에서 쇠막대를 가열하고 두드리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해 말의 발굽에 맞추어 둥근 모양의 편자를 만들어 내는 과정 등이 영상으로 재현된다.
이번 특별전은 실물 유물, 복원 모형, 영상 자료, 예술 작품, 체험 콘텐츠를 통해 편자의 발전 과정뿐만 아니라 인간과 말이 함께 만들어온 역사와 문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정기 휴관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