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 5구역’ 재개발 가속도 붙는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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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측, 시공사로 GS건설 최종 결정
“1군 업체 참여로 사업성 인정” 평가

GS건설 현장 담당자들이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GS건설 제공 GS건설 현장 담당자들이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GS건설 제공

공사비 상승과 건설 경기 위축으로 건설사들이 까다로운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지역 정비업계에서는 “짓겠다는 시공사만 있으면 그 자체가 사업성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공사비 인상 조짐까지 보이면서 하루라도 빨리 삽을 뜨는 것이 이익이라는 공감대로 사업 진행에 전례 없이 속도가 붙고 있다.

29일 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안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6일 오후 벡스코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2026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GS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광안5구역은 수영구 광안동 138-6번지 일원에 있는 재개발 사업장으로 구역 면적은 7만 7853㎡다. GS건설은 지하 3층~지상 34층의 공동주택 2090세대 규모 대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앞서 광안5구역 재개발조합의 경우 지난 2월과 3월 각각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두 차례 실시했지만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조합은 이후 두 차례 입찰에 단독 응찰했던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해 협상을 이어왔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경쟁 입찰은커녕 1군 건설업체가 붙어주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면서 “부산은 물론 서울 최상의 입지를 자랑하는 강남, 성수, 한남 같은 지역에서도 1군 업체들이 더 이상 출혈 경쟁을 하지 않고 있는데, 1군 건설사가 시공사로 나서주고 브랜드를 달아주는 것만 해도 사업성이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광안5구역은 지난해 8월 창립총회를 한 지 불과 8개월여 만에 시공사 선정까지 완료해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 시기 시공사와의 공사비 갈등으로 계약이 파기되거나 조합원들 간의 갈등이 증폭된 사례를 접한 학습 효과로 인해 요즘 재개발, 재건축은 속도가 생명이고 속도가 조합장의 능력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면서 “부산 해운대구 중동 5구역 등 다른 재개발 구역들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안5구역 재개발조합의 시공사 선정으로 인근의 광안7, 광안9, 민락3구역 등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1군 업체들이 수주 경쟁을 하던 시절은 가고 조합들이 나서 1군 건설사를 유치해야 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부산에서 1군 브랜드 사업장을 보기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부산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 우동1구역(삼호가든)의 경우도 공사비 갈등으로 DL이앤씨와 갈라선 뒤 두 차례 입찰에서 모두 무응찰 되는 수모를 겪었고, 이후 조합에서 먼저 대우건설에 손을 내밀어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앞으로 부산에서는 공사비를 더 주고 하이엔드 브랜드를 택할 것이냐, 낮은 브랜드로라도 사업을 빨리 진행할 것이냐를 두고 조합 내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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