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은 리그 1위 수준인데…최하위 처진 롯데
나균안 리그 8위 평균자책점
득점 지원 못 받으며 시즌 0승
외인 원투펀치·김진욱도 제 몫
핵심 전력 복귀때까지 버텨야
롯데 선발투수들이 리그 1위 수준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나균안은 5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28로 리그 최고 수준의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타선과 불펜 부진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리그 1위지만 팀 순위는 최하위에 처져 있다. 타선의 슬럼프는 길어지고 있고 불펜도 경기 막판을 지키지 못하면서 ‘선발 야구’가 무색해지고 있다.
지난 26일 경기까지 24경기를 치른 롯데 선발투수 5명의 평균자책점은 3.45로 리그 1위다. 퀄리티스타트(QS)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4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선발투수 5명이 모두 규정이닝을 채우고 있는 팀은 선두 kt와 롯데뿐이다.
가장 돋보이는 건 토종 4선발, 5선발이다. 4선발 나균안은 5경기에 등판해 27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전체 선발투수 중 평균자책점 전체 8위다. 지난 26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했고 지난 21일 두산전에서도 7이닝 2실점하며 2경기 연속 QS 투구를 선보였다.
팀 타선은 나균안이 등판한 지난 21일 6회까지 1점에 그쳤고 26일 경기에서는 타선이 4점을 뽑았으나 불펜 투수들이 3실점했다. 나균안은 리그 최고 수준의 평균자책점에도 올 시즌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10위 안의 투수 중 승리가 없는 투수는 나균안이 유일하다.
올 시즌 알을 깨고 나온 유망주 김진욱도 5선발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김진욱도 28일 경기 전까지 4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면서 2차례 팀의 연패를 모두 호투로 끊어냈다. 박세웅도 평균자책점 3.81로 예년 수준으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인 원투펀치도 KBO리그에 연착륙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제레미 비슬리는 올 시즌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SSG 랜더스전 부진(4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3볼넷 6실점)과 지난 18일 어지러움증으로 조기 교체된 것을 제외하면 대량 실점 없이 경기를 소화중이다.
1선발 엘빈 로드리게스도 5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4.18로 지난 3일 SSG전(4이닝 9피안타 6사사구 8실점)을 제외하면 매경기 5이닝 이상을 3실점 이하 투구로 막고 있다.
나균안은 “선발투수들끼리 이야기도 많이 하고 서로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먼저 등판한 선수가 호투하다보니 뒤에 등판하는 투수도 더 잘 준비하는 것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들이 리그 1위 수준의 투구를 하고 있지만, 점수를 뽑지 못하는 타선과 경기 중·후반 무너지는 불펜이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다. 27일까지 롯데 팀 타율은 0.241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199로 리그 최하위다. 찬스를 득점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경기마다 이어지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6.44로 10개 구단 중 9위다. 현재 불펜이 가장 크게 흔들리고 불안한 한화(불펜 평균자책점 6.57)와 큰 차이가 없다. 시즌 초반 무실점 피칭을 이어오던 필승조 신인 박정민도 지난 26일 경기에서 2점 홈런을 맞았고, 마무리투수 최준용도 지난 26일 경기에서 1실점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하위 롯데의 반등 열쇠는 선발투수들이 타선, 불펜이 정상화 될 때까지 지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이 슬럼프를 벗어났을 때 선발투수들이 부침을 겪는 불균형이 생기면 반등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선발투수들이 지금의 모습을 이어가고 타선과 불펜의 핵심 전력들이 최상의 상태로 라인업에 복귀하는 것이 롯데가 기대하는 시나리오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득점 지원이 없으면 선발투수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며 "타선이 터지면 선발투수들이 경기 운영하는데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 타격 부진으로 2군에 갔던 윤동희가 복귀한다. 윤동희는 2군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격감을 예열했다. 부상으로 빠진 황성빈도 다음 달 10일 복귀가 가능하다. 불법 도박 파문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나승엽, 고승민도 다음 달 초 복귀한다. 불펜에서는 부진으로 2군에 가 있는 정철원, 쿄야마의 구위 회복이 급선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