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올해 경제성장 1.9%"…1월 전망치 유지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4월 세계경제전망 발표, 세계 성장률 0.2%P 낮춰
재경부 "중동전쟁 영향에도 추경 효과로 보완"
올해 중반 정상화 전제 "전쟁 장기화시 하방리스크 커져"

국제통화기금(IMF)가 1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9%로 내다봐 1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교란, 금융시장 조정, 보호무역 확산 등을 주요 하방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의 컨테이너 선박들. 부산일보DB 국제통화기금(IMF)가 1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9%로 내다봐 1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교란, 금융시장 조정, 보호무역 확산 등을 주요 하방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의 컨테이너 선박들. 부산일보DB

미국과 이란의 휴전협상 결렬 위기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계속되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유지했다.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밝혀 앞서 1월 발표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41개 선진국 그룹의 평균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P) 낮춘 3.1%로 내다봤다.

IMF는 매년 1·4·7·10월 등 4차례 세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1월 발표 때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 한국은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주요 국가별 성장 전망치는 미국 2.4%, 중국 4.5%, 유로존 1.3%, 일본 0.7% 등 이었다.

재경부는 이번 IMF의 전망치 유지에 대해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에 따른 영향을 받았으나,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보완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다만 이번 IMF의 전망은 올해 중반부터 에너지 등 생산·수출 등이 정상화 된다는 것을 전제로 전망한 것이다. 중동 전쟁의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하향 조정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IMF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 금융시장 조정, 보호무역 확산 등을 주요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댄 카츠 IMF 수석부총재 역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중동 상황으로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의 성장 경로와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주요 경제기관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 혹은 소폭 조정 하고 있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기존 1.9%를 유지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는 최근 0.2%P 올린 1.9%로 전망했다.

특히 ADB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를 성장률 상향 전망의 요인으로 꼽았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ADB 역시 중동 전쟁이 1개월 이내 조기 안정된다는 전제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P 내렸다.

한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면 수출과 내수 위축, 물가와 환율 상승 등 경제 전망의 악재로 올해 정부가 세운 2% 성장 목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큰 경제구조 상 경기 하방 리스크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OECD의 1.7% 전망도 올해 중반부터 석유·가스·비료 가격 점진적 하락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했다. 전쟁이 길어져 하반기까지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1.7% 성장도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였던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