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호르무즈 통제 수준 격상"…트럼프 "통행료 부과 말라"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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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AF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AFP연합뉴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및 통제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9일(현지 시간) 말했다.

모즈타바는 전 최고지도자이자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째를 맞아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를 공격한 침략자들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피해에 대한 배상은 물론, 순교자들의 피의 대가도 반드시 청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이란 국민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하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전쟁을 추구하지 않았고 지금도 원하지 않지만,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항의 전선'을 하나의 통합된 실체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즈타바는 중동 걸프 국가들을 향해선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이웃 국가들이 우리의 우애와 선의에 부합하는 적절한 응답을 보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즈타바의 성명은 국영방송인 IRIB와 프레스TV 등을 통해 발표됐으나, 모즈타바는 여전히 실제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들이 있다"고 전한 뒤 "그들(이란)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다. 만약 그들이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면 지금 중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란이 2주간의 휴전 기간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량을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통행료는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지급해야 하고, 대형 유조선의 경우 통행료가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ABC방송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통행료를 공동으로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합작사업(joint venture)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디어이며, (휴전 기간인) 향후 2주간 계속 논의될 사안"이라면서도 "대통령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어떠한 제한도 없이 해협을 재개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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