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바꾸는 부산] “쪽방 주민·의료 취약계층에 버팀목 되는 희망의 열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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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남식 부산진구쪽방상담소장·김은숙 부산대병원 의료사회복지사

한 소장 “생필품·명절 부식박스 지원
생계 위기 주민들 최소한의 일상 유지”
김 복지사 “꾸준한 치료 못 받는 환자
사랑의열매가 민간 차원 의료 안전망”

부산진구쪽방상담소 한남식(왼쪽) 소장과 부산대병원 김은숙 의료사회복지사. 사랑의열매 제공 부산진구쪽방상담소 한남식(왼쪽) 소장과 부산대병원 김은숙 의료사회복지사. 사랑의열매 제공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30년 가까이 나눔을 실천해 온 법정 전문모금·배분기관으로, 부산사랑의열매는 지난해 316억 5000만여 원을 모금했다. 사랑의열매 중앙회 전입금을 포함하면 총 353억 6000만여 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시민들이 보내준 따뜻한 재원을 바탕으로 부산사랑의열매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배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부산일보>는 부산사랑의열매와 공동으로 △기초생계 △보건·의료 △교육·자립지원 △주거 및 환경개선 △사회적 돌봄 강화 △심리·정서 지원 △소통과 참여 확대 △문화격차 해소 등 8대 배분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나눔을 펼쳤던 사례를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부산진구쪽방상담소 한남식 소장은 부산진구 일대 쪽방촌에서 기초생계지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 소장은 “쪽방 주민들의 일상은 생활이라기보다 버텨내는 삶에 가깝다. 방이 협소하고 환기와 채광이 어려워 여름엔 폭염, 겨울엔 환기를 그대로 견뎌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위생·안전에 취약하고 고립된 상태에서 외로움과 무기력함이 일상화돼 있고, 병이 악화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부산사랑의열매의 다양한 기초생계지원사업이 생계 위기에 처한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버팀목이 돼 준다는 게 한 소장의 말이다. 그는 “주·부식을 비롯해 생필품, 난방비, 피복비 등 지원을 통해 주민들이 최소한의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명절 부식박스 제공은 단순한 생계 지원을 넘어 명절을 명절답게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고마워했다. 사랑의열매는 지난해 쪽방 주민 950명을 포함 총 1만 950세대에 명절 위문금이나 부식박스를 지원했다.

한 소장은 한 50대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가족과 단절된 채 노숙 생활을 하던 분인데, 명절 부식박스를 전해드렸드니 ‘이런 건 처음 받아본다’면서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50대 남성은 상담소를 자주 찾아왔고, 닫혀 있던 마음도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소장은 쪽방 주민들도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임을 강조했다. 그는 “안정적인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연결성 있는 지원과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보건·의료지원사업과 연결된 김은숙 부산대학교병원 의료사회복지사는 의료 사각지대의 현실을 설명했다. 그는 “취약계층 환자들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받지 못해 합병증이나 2차 질환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결핵이나 암 같은 질환에다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도 동반되곤 한다”고 말했다.

김 복지사는 특히 병원비 부담이 질병의 예방부터 치료, 재활까지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검진을 받지 못해 질병을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많고, 간병비 부담에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자주 발생한다”며 “독거노인이나 보호자가 없는 환자는 수술, 입원이 필요해도 돌봄 문제로 치료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 복지사에 따르면 공적 지원만으로 해결하지 못 하는 의료 사각지대를 메우는 ‘민간 차원의 가장 강력한 의료 안전망’이 사랑의열매다. 그는 “특히 긴급 의료비 지원은 정부 기준에 못 미치거나 갑작스럽게 수술·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환자의 절박한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올리는 든든한 창구가 사랑의열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뇌병변 장애로 휠체어 생활을 한 초등학생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김 복지사는 “한부모 가정이라 어머니는 생계를 이어가며 병원비를 감당하기가 벅차 치료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부산사랑의열매 ‘사랑의 날개 달기’ 사업이 큰 힘이 되었다”며 “아이는 치료를 계속할 수 있었고, 재활 과정에서 조금씩 회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복지사는 “외국인 노동자 같이 제도 밖에 놓인 사람 등 의료 사각지대를 발견하고 메꾸는 역할을 사랑의열매가 보완하고 있다”면서 부산사랑의열매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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