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김진욱 부활투 예고…토종 마운드 살아야 가을야구 희망 있다
박, 토종 에이스 존재감 되찾아
10승·160이닝 이상 던질 계획
김, 체인지업 장착 5선발 예약
풀타임 출전 올 시즌 최대 목표
롯데 자이언츠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왼쪽)과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는 김진욱. 김종진 기자 kjj1761@·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년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팀들은 국내 선발진이 강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은 웬만하면 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토종 마운드가 어느 정도 해주는냐가 그 팀의 운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롯데는 토종 마운드를 보면 상위권 전력이라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3선발에 낙점하고, 4선발에 나균안, 마지막 한 자리엔 김진욱이 유력한 상황이다. 문제는 토종 에이스의 역할이다. 3선발이 강하면 그 팀은 마운드 운영이 편안하고, 가을야구 진출에 희망적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93를 기록했다. 국내 마운드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하지만 내용면에서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무려 8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다승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후반기 3승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이 좋지 않았다.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박세웅은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7피안타 무사사구 4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실점은 적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했고, 직구 구위가 예전만 못했다. 결정구의 위력도 부족해 정타 허용이 잦았다.
하지만 걱정할 게 없다. 박세웅은 올 시즌 페이스 조절을 최대한 늦추고 있다. 매년 빠른 페이스로 후반기 고전하는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는 전지훈련 때부터 준비해 온 것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에는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 160이닝 이상 던지는 목표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픈 손가락’ 김진욱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김진욱은 202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롯데 지명을 받았다. 전체 1순위였다. 특급 유망주로 프로 무대 입성 전부터 큰 기대를 받은 김진욱은 ‘고교 최동원상’도 받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 연착륙에 실패하며 롯데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그런 김진욱이 달라졌다. 그는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번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총 10이닝 동안 3실점, 평균자책점 2.70으로 안정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적 받던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진욱은 이날 5회까지 단 1안타만 허용하며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무엇보다 날카로운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하며 류현진(한화 이글스)에게 조언을 구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사비를 들여 일본 야구 교습장을 찾아가 공을 들였다. 왼팔 투수가 체인지업을 장착하면 선발 마운드를 운용하는 데 큰 힘이 된다.
김진욱은 “투수로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으니 겉으로 표현하지 말고 항상 같은 마음으로 야구하라는 말을 새기고 있다”면서 “올해는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