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좋은 사람보다 ‘이상한 놈’ 덜 만나는 데 달렸다
■손절의 기술/박정한
“너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뭐라고 하는 줄 알아?” “너는 이런 말 해도 상처 안 받으니까 좋아.” 듣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리는 이 문장들은 우리 주변 ‘에너지 뱀파이어’들의 단골 어록이다. 고전 소설 속 흡혈귀가 피를 빨아 생명을 앗아가듯, 현대의 에너지 뱀파이어는 무례한 말과 불성실한 태도로 타인의 정신적 에너지를 갈취해 기력을 소진 시킨다. 신간 <손절의 기술>에서 저자 박정한은 단언한다. 성공한 인생은 좋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만나느냐가 아니라, 이런 ‘이상한 놈’들을 얼마나 덜 만나느냐에 달렸다고 말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인내와 용서를 미덕으로 배웠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더 심하다. 그러나 참는 것도 본인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을 때나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타인에 의해 원치 않는 상황을 강요받는다면 단호하게 뿌리치는 것이 진정한 ‘삶의 기술’이라는 것이다. 책은 에너지 뱀파이어를 18가지 유형별로 분류해 날카롭게 비판하며 독자에게 사이다 같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손절’의 화살이 타인만을 향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나 또한 누군가에게 에너지 뱀파이어는 아니었나”라고 묻는다. 스스로를 해치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열등감 역시 당장 끊어내야 할 손절 대상이다. 결국 손절의 기술은 누군가를 단순히 끊어내는 무책임한 이탈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아늑한 쉼터가 되어주기 위한 ‘자기 보호’의 과정이다. 관계의 피로감에 지친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단련할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지음/들녘/232쪽/1만 6000원.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