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5% 올렸는데”…경유값 폭등에 울산항 ‘바다 택시’ 들썩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올해 5%인상에 추가 분 놓고 진퇴양난
물류비 상승·상권 위축 등 영향 우려도

고유가 기조에 통선 운영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울산세관 통선부두. 오상민 기자 고유가 기조에 통선 운영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울산세관 통선부두. 오상민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이후 석유 가격이 급등하며 울산항의 ‘바다 택시’로 불리는 통선 요금의 추가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통선료 연쇄 인상이 항만 물류비 상승과 인근 상권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울산 항만업계에 따르면 높아진 유류비에 통선 운항 원가가 급격히 늘어나 관련 업계가 고충을 겪고 있다. 통선을 운영하는 A 업체는 “최근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비용 출혈이 커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통선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외항선에 식료품 등 물건을 나르거나 선원들을 육·해상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표준 요율을 정하는 울산항업협회는 당장 뱃삯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고심 중이다. 통선료가 오르면 항만 이용 업체의 물류비 부담이 커지는 데다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지난 1월 이미 한 차례 이용료를 5% 올렸기 때문이다.

일단 협회는 전쟁 여파로 경유 가격이 30%가량 뛰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격 변동 추이를 지켜본 뒤 내부 논의를 거쳐 개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추가적인 단가 조정이 불가피하다. 비용 상승은 물류비보다 당장 항만 생태계를 이루는 영세 소상공인과 상권에 직격탄이다. 바다 위 선박에 부식이나 생필품 등을 배달하는 지역 선용품 업체는 오른 통선비 탓에 납품 마진 줄어든다. 선주가 지원하던 뱃삯을 선원이 직접 내는 추세라 요금이 오를수록 육상으로 나와 지갑을 여는 발길도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울산항 관계자는 “물동량의 80%가량이 액체 화물로 구성돼 해상에 대기하는 시간이 있다”며 “외항선 선원이 뭍으로 나오는 것을 포기하면 상권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