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자체 개혁안 마련…강호동 회장 국회서 사퇴요구엔 “동의 못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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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개혁위원회, 자체 개혁안 마련 발표
선거때 정책토론회, 합동연설회 의무화
강호동 회장 “국민 심려 진심으로 사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농협중앙회가 자체 개혁안을 마련해 불법 선거운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임계치 기반 부정선거 자동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이상 징후가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선거관리기관에 자동 경보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국회에 출석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사퇴의사가 있느냐는 의원의 질의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해”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개혁위원회가 농협 운영 전반을 전면 재설계하는 자체 개혁안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선거제도 개선은 금품수수 등 불법선거 관행을 근절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중앙회장 선거에 선거비용 보전 제도를 신설하고 정책토론회와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의무화해 정책 중심 선거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호별방문이나 금품 제공 등 불법 선거운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임계치 기반 부정선거 자동감시 시스템’을 도입한다.

선거법 위반자에 대해서는 조합원 제명, 기탁금 몰수 등 제재를 대폭 강화하고 공소시효 확대를 위한 법 개정도 추진한다.

인사 부문에서는 먼저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 가능 기간을 퇴직 후 1년으로 제한해 선거철마다 반복되던 퇴직자의 회전문 인사 관행을 차단하기로 했다.

인사추천위원회는 외부위원 추천 채널을 다양화하고 추천 위원을 2배수 이상 확대해 운영의 신뢰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임원 추천 시 후보 공개모집을 의무화하고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후보자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한다.

내부통제 부문에서는 ‘범농협 준법감시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되며 범농협 차원의 윤리경영을 총괄하고 농협개혁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개혁과제 이행 상황도 지속적으로 감독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앙회장 선출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선출방식을 두고 조합장 직선제와 선거 과열 방지와 효율성을 강조한 이사회 호선제가 팽팽히 맞섰다. 일부 위원은 조합원 직선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광범 위원장은 “오는 24일 제5차 회의에서 개혁 과제를 마무리하고 단계별 실행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호동 회장은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지금의 위기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 농협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일련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강 회장은 감사 결과에 일부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이 “사퇴하고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 그럴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강 회장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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