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
지난해 12월 타 지역 거주자
서울 아파트 매입 19.98% 그쳐
비수도권과 초양극화 해소 관심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급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타지인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이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투자 목적의 ‘똘똘한 한 채’를 겨냥해 잇달아 규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서울과 지방의 초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타 지역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는 전체 거래량의 19.98%로 2022년 10월(18.67%)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방 등 타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06년 17.8%를 기록한 이후 10년간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그러다 2021년 처음으로 20%를 넘었고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2월 강남지역 토허구역을 일시 해제했을 때는 타 지역 거주자 매입 비중이 최고치인 25.15%까지 올라갔다. 토허구역의 2년 실거주 의무가 사라지고 전세를 낀 갭투자가 가능해지자 전국의 투자 자본이 강남 부동산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안전자산’ 선호 트렌드까지 반영되면서 서울에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해 놓고 지방에서 전세나 월세를 사는 이들이 크게 늘기도 했다.
이후 강남3구·용산구로 토허구역이 다시 확대되며 타 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22.79%로 줄어들었고, 이후 21~2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 들어 다시 24.52%로 증가했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과 토허구역으로 묶이면서 토허구역 지정 효력이 발효되는 20일 전까지 막바지 갭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정부가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도 2억~6억 원으로 강화하며 지난해 11월 타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1.52%로 줄었다가 12월에는 20% 밑으로 떨어지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집값 상승폭이 컸던 성동구와 마포구 아파트의 12월 원정 매입 비중은 각각 20.15%, 20.97%로 전월 대비 각 7%포인트(P)가량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6.43%로 2022년 7월(6.50%)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12곳으로 토허구역이 확대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외 지역의 매입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수영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이나 수도권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부산 지역 내 고가 아파트를 직접 임장하러 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실거주하지 않는 주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타 지역 거주자들의 서울 부동산 원정 매입 비중은 점차 감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서울 부동산을 겨냥한 규제가 계속된다면 수도권에 집중됐던 부동산 투자 자본이 분산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점차 커진다”며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해양수산부 이전 등 지역에 호재가 겹치면서 올해는 부동산 상승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