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자녀 명의로도 고액 후원… 원외 비하 이어 엎친데 덮친 정성국
시·구의원 자녀 500만 원씩 후원
원외당협은 鄭 윤리위 제소 논의
국민의힘 정성국(사진·부산 부산진갑) 의원이 여의도와 자신의 지역구에서 잇따라 악재가 터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정 의원은 의원이 본인 지역구 전현직 지방의원들로부터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은 사실(부산일보 2025년 12월 22일 자 5면 보도)에 이어 이들의 일부 자녀들로부터도 고액 후원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정 의원의 ‘의원총회 발언 파문’에 대해 윤리위 제소 등 압박을 가하기도 했는데, 정 의원의 당내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단 평가다.
8일 〈부산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24년도 연간 300만 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대석 시의원이 500만 원을 후원한 2024년 6월 11일, 그의 자녀 A 씨도 정 의원에 500만 원의 정치후원금을 냈다. 이 시의원의 지역구는 정 의원의 부산진갑 선거구 내에 있는 부암1·3동, 당감1·2·4동이다.
특히 같은 날 부산진구의회에서 함께 활동하는 곽사문 구의원도 6월 11일 500만 원을 후원했는데, 그의 자녀 B 씨 또한 같은 금액을 후원회 계좌에 입금했다.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이후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정 의원의 지역구에 있는 두 현직 지방의원과 그들의 자녀가 각 5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후원한 것이다.
이에 더해 정 의원의 지역구 중 하나인 부전1동, 연지동, 초읍동, 양정1·2동 선거구 시의원 박희용, 2022년 비례로 시의회에 입성해 부산진갑 지역에서 재선을 노리는 문영미 의원 등이 각각 2024년 7월 20일과 22일이라는 불과 3일 차이로 500만 원의 거액을 후원했다는 점도 덩달아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이들 외에 전직 지방의원들도 정 의원 고액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논란이 한 차례 불거진 바 있다. 부산진구의회 박미점 전 구의원과 박수용 전 구의원도 2024년 각각 500만 원, 400만 원을 후원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지방의원들 자녀들의 이름을 인지하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사안은 파악하기 정말 어렵다”며 “지방의원들이 일방적으로 넣은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 의원은 최근 당내 갈등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정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 여부를 논의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지난 2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조광한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이 국회의원 지위를 내세우며 원외 인사를 비하하며 모욕했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외최고위원의 의원총회 참석에 대한 제 발언으로 의도치 않게 불편함을 느끼셨을 원외당협위원장님께 유감을 표한다”고 적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