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명분 강화하는 정청래…연쇄회동 시동
5일 초선 의원 시작 6일 4·5·6선 중진 오찬…릴레이 회동
정청래 “합당 문제, 말 아끼고 경청의 시간 갖겠다”
반발 여론 여전…강득구 “원칙 없는 합당 추진 중단해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이언주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공소청법·중수청법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을 종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내홍이 깊어지자 “합당 선언이 아닌 합당 추진에 대한 제안을 한 것”이라며 재차 진화에 나섰다. 초재선 의원들의 공개 비판이 이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직접 회동에 나서며 합당을 위한 절차적 민주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저는 합당 선언을 한 것이 아니라 합당 추진에 대한 제안을 했다”며 “오늘 초선 의원님들부터 재선 의원, 중진 의원, 그리고 3선 의원님들의 의견을 연쇄적으로 듣는 경청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는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말을 아끼고 듣는 게 더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의원님들 뿐만 아니라 당원들 의견도 여러 가지로 살피고 당 전체 총의가 수렴돼 가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견을 수렴해 가는 과정을 한 번 진지하게 가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연일 의원들과 개별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6일 점심에는 4·5·6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고, 오후에는 3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와 합당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10일에는 재선 의원 모임 ‘더민재’와도 만날 예정이다.
정 대표가 제안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 일방적인 추진 절차와 관련해 당내 전방위적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직접 소통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인자 반란’ 등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한 이언주 최고위원과도 당일 직접 만나 오찬 자리를 가지는 등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섰다. 당내 논의 없이 진행된 절차를 두고 파열음이 커지면서 계파 싸움 등 당내 분열로 이어지자 당내 결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개별적 설득을 통해 합당의 당위성을 확보한 뒤 합당 절차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잇단 진화 시도에도 반발 여론은 여전한 모습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 합당 논란이 벌써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지고 있다”며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특정인의 대권 논의에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차기 알박기’가 들어간 것은 아닌지와 같은 우려가 나온다”며 합당 논의 중단을 재촉구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를 겨냥해 “원칙 없는 합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 최고위원은 “대표가 합당의 이유를 ‘지선을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합당이 아니면 지방선거 승리가 불가능한 상황인가”라며 “어느 누구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 대체 왜 지금이냐”고 물었다.
강 최고위원은 당내 여전한 부정적 여론을 전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 강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알기론 더민초(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도 아주 소수의 의원만 공개적으로 합당 찬성했고 대부분이 반대한 걸로 알고 재선 의원도 반대 여론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흐름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