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도 ‘수술’ 피하지 않는다… 남성 고령층 증가세 ‘뚜렷’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수술 건수 분석
10년간 70대 34%, 80대 49% 증가
신체기능 개선, 암 증가 등 복합원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의 복강경 보조하 경항문 접근 직장 및 에스장 절제술 모습.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70~80대 고령층의 수술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의 영양 상태와 신체 기능이 과거에 비해 개선되고 만성질환의 조기 진단과 관리, 암 발생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최근 10년간 70대~80대 고령층의 수술 건수를 비교해 본 결과 2016~2020년과 2021~2025년 동안 수술 건수는 1만 587명에서 1만 2071명으로 1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건수에는 일반질환과 암질환 수술이 모두 포함됐다.
70대는 1624명에서 2168명으로 34% 정도 늘어났으며, 80대 역시 432명에서 644명으로 49% 가량 증가했다. 특히 남성 고령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고령층의 암 진단률과 직결된다. 실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신규 암 진단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전체의 절반(50.4%) 이상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고령층에서 가장 흔한 암은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인데 폐암의 경우 60~84세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암연구소와 WHO의 자료에서도 전 세계 암 진단의 53% 가량이 65세 이상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수술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한언철 진료부장은 “암 수술을 포함한 고령자의 수술 증가 현상은 당뇨·고혈압 등 노인성 질환에 대비한 생활습관 개선 노력이 반영되면서 과거보다 합병증을 줄이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된 것도 한몫한다”며 “수술 가능 여부는 나이가 아니라 환자의 건강상태나 신체적 능력에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