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선택이 욕망으로 굳어지는 과정… 조금만 방심하면 그렇게 되죠”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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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백기태 역

배우 현빈이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를 연기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배우 현빈이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를 연기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조금만 방심하면 누구나 백기태 같은 인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를 연기한 배우 현빈은 이렇게 말했다. 197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현빈은 부와 권력을 향해 직진하는 인물을 통해 시대가 만들어낸 욕망의 얼굴을 그려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빈은 “개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어떻게 합리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국가 권력이 절대적이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성공과 생존을 위해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중앙정보부 과장인 백기태는 권력을 가졌지만, 가난한 과거와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얼굴을 함께 지닌 인물이다. 현빈은 “이 작품 속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욕망에 따라 선택을 한다”며 “그 선택의 차이에서 불협화음이 생기고, 거기서 싸움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태는 살기 위해, 지키기 위해 선택을 반복하는 인물”이라며 “그 선택이 결국 욕망으로 굳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의 외형은 캐릭터를 설명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이를 위해 현빈은 촬영 전 몸무게를 약 14kg을 증량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중앙정보부가 가진 위압감이 외형에서도 드러났으면 했다”며 “대사 없이 화면에 잡히는 모습만으로도 기태의 성격과 위치가 보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트와 헤어스타일, 체형까지 모두 계산된 인물처럼 보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1화 비행기 상황에서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본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는 감독님 제언이 있었어요.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려야 하는 게 쉽진 않았죠. 전작 때문에 근육을 뺐었는데 다시 붙이려니 처음엔 고통스러웠어요.(웃음)”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시리즈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는 영화 ‘하얼빈’(2024)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췄다. 우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나는 현빈을 새로운 페르소나로 생각하는데 본인에게도 물어봐 달라”며 부탁했다. 이에 현빈은 “(내가) 페르소나라고 하고선 버리시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고 웃으며 우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을 만나서 좋은 작품을 같이 하고, 좋은 결과도 얻었다”며 “무엇보다 저에게서 뭔가를 끄집어내 주는 게 가장 감사한 부분”이라고 했다. “배우가 많은 모습을 갖고 있다고 해도, 감독이 꺼내서 써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이번 기태를 통해서도 전혀 다른 얼굴, 다른 장르를 선보일 수 있어 감사해요.”

이 작품은 현빈의 첫 OTT 주연작이다. 그는 “긴 영화를 찍은 느낌이었다”며 “촬영 호흡이나 감정의 누적 방식이 기존 영화와는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제라는 형식 덕분에 인물의 변화와 시간을 더 밀도 있게 쌓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민호 감독님도 그렇고 스태프들도 영화를 함께 했던 분들이에요. OTT 드라마 작업은 처음이었지만, 캐릭터를 더 깊게 파고들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현빈은 연내 공개될 시즌 2를 촬영 중이다. 그는 “시즌 2는 더 폭넓고 깊어진 감정과 상황들을 마주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감독님께 시즌2 시나리오를 받고 시즌1보다 재미있다고 말씀드렸어요. 또 다른 상황들이 전개되고, 캐릭터의 또 다른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캐릭터나 이야기나 훨씬 확장되고 깊어지죠. 훨씬 더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가 준비돼 있으니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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