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댓 차이콥스키' 포함 부산 7개 사업,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 선정(종합)
부산문화회관·<부산일보> 공동기획 '사운드 오브 부산' 시리즈
"지역특화 콘텐츠 지속성 및 문예회관 기획·제작 역량 인정받아"
표도르 차이콥스키. 위키미디어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한 기획공연 시리즈 ‘사운드 오브 부산(Sound of Busan) : 올 댓 차이콥스키’가 ‘2026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지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는 최근 ‘사운드 오브 부산 : 올 댓 차이콥스키’를 비롯해 95개 프로그램을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총 93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올 댓 차이콥스키’는 이 가운데 9000만 원을 받게 됐다.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의 중심으로서 문예회관의 역할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문체부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공모 심사를 맡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측은 “지역 특화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 및 문예회관의 기획·제작 역량 강화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면서 “단순히 예술단체를 초청하는 일회성 공연이 아닌 문예회관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의 문화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지역문예회관의 특성화 및 브랜드 구축 계획이 잘 설계된 사업에 기회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통해 부산지역 클래식 연주단체의 저력을 보여주고, 지역민들이 보다 가까이서 명곡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관은 지난해 상반기엔 기획공연 시리즈 ‘사운드 오브 부산 :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을 네 차례에 걸쳐 선보인바 있다.
올해 열리는 ‘올 댓 차이콥스키’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민간 오케스트라가 지역 클래식 음악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열정과 서정, 인간 내면의 고뇌와 환희가 공존하는 차이콥스키의 음악 세계를 깊이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지역의 민간 오케스트라가 열악한 자체 재정으로는 클래식 거장들의 교향곡 만으로 공연을 만들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았는데, 지역 예술단체 활성화와 문예회관 기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 입장에서도 차이콥스키 교향곡 4, 5, 6번을 일정한 시차를 두고 같은 무대에서 음미할 수 있는 좋은 무대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남영희 부산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은 “민간 오케스트라의 젊은 단원들이 거장들의 음악을 연주할 기회가 의외로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사운드 오브 부산’ 같은 기획 공연을 통해 숨겨진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의 민간 클래식 공연이 좀 더 대중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첫 무대는 창단 33주년을 맞은 민간 오케스트라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오충근)가 맡았으며 오는 27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독일음악협회가 선정한 ‘미래의 거장’ 10인에 이름을 올린 지중배가 지휘봉을 잡아 단단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해석으로 차이콥스키 음악의 본질에 접근한다. 차이콥스키의 내면적 고뇌와 운명에 대한 성찰이 담긴 교향곡 제4번 f단조 작품36이 대미를 장식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사운드 오브 부산 : 올 댓 차이콥스키’ 시리즈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6월 19일 부산 네오필하모닉 오케스트라(교향곡 제5번·첼로 협주곡) △8월 21일 부산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교향곡 제6번·피아노 협주곡) 공연으로 이어진다.
이밖에 부산에서는 민간 교향악축제와 빅루프 영상음악 페스티벌(가제) 등이 올해 신규 사업으로 선정돼 첫걸음을 내디딜 전망이다. ‘2026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7개 부산 사업 가운데 나머지 6개 사업 내역과 지원 예산은 다음과 같다.
△낙동아트센터 시리즈·축제 기획(음악)=2026 지역 민간 교향악축제(1억 2000만 원) △(재)영화의전당 신작 공연 콘텐츠 제작(음악)=2026 빅루프 영상음악 페스티벌(가제): 무성영화와 음악(1억 2000만 원) △영도문화예술회관 신작 공연 콘텐츠 제작(음악)=경성흥신소: 절영도, 사라진 그림자를 찾아라!(9500만 원) △해운대문화회관 기존 레퍼토리 정착(뮤지컬)=해운(海雲): 푸른 바다의 물결(9000만 원) △부산북구문화예술회관 시리즈·축제 기획(뮤지컬)=2026 달달스테이지 뮤지컬 특화 월간 공연(5000만 원) △금정문화회관 시리즈·축제 기획(음악)=금정클래식위크(9000만 원).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