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주연 '베드포드 파크' 선댄스 심사위원 특별상
한국계 스테파니 안 감독 장편 데뷔작
미국 드라마 신인 감독 부문 수상 쾌거
배우 손석구, 프로듀서로도 이름 올려
창의적 비전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엔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졸업생 참여 작품
'필리피냐나'…베를린영화제에도 초청
제42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손석구 최희서 주연의'베드포드 파크' 스틸컷. 선댄스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배우 손석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베드포드 파크’가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 스테파니 안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인 ‘베드포드 파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폐막한 제42회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드라마 신인 감독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자동차가 투자자로 참여한 이 영화에 손석구는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올렸다.
손석구 최희서 주연의 ‘베드포드 파크’는 스테파니 안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과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어린 시절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여성 오드리(최희서)가 어머니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전직 레슬링 선수 일라이(손석구)를 만나는 과정을 통해 이민자의 정체성과 가족의 의미를 풀어낸 드라마다. 김응수와 원미경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손석구 최희서 주연의 '베드포드 파크'로 제42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스테파니 안 감독. 선댄스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과감하게 공유하며 이전의 다른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세계로 초대했다”라며 “깊이 있고 능숙한 솜씨로 고정관념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AFiS) 졸업생이 참여한 작품도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은 싱가포르 출신의 AFiS 2022년 졸업생 샘 추아 웨이시가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필리피냐나’(Filipiñana)로, 창의적 비전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 2022년 졸업생 샘 추아 웨이시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라파엘 마누엘 감독의 '필리피냐나' 스틸컷. 선댄스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필리핀 출신의 라파엘 마누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필리피냐나’는 필리핀,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합작 영화이다. 컨트리클럽 티 걸로 일하는 10대 직원이 화려한 겉모습 아래 숨겨진 폭력을 목격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선댄스영화제는“정적인 형식을 통해 사치와 노동 사이의 긴장감을 교묘하게 극대화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사)부산영상위원가 2016년 부산 수영구에 문을 연 부산아시아영화학교는 그간 28개국 173명의 영화 인재를 배출했다.
마누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번 작품은 오는 12일 개막하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퍼스펙티브 부문에도 초대되며 또 한 번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퍼스펙티브 부문은 신진 감독의 극영화 장편 데뷔작을 대상으로 초청한다. 마누엘 감독은 같은 제목의 단편 영화로 2020년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단편 은곰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베를린영화제에 초대된 한국 작품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파노라마)과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포럼),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제너레이션 14플러스)이 있다. 배우 배두나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