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 '어른' 키워드 인기 이유는
30~50대가 주 구매층
어른다움에 대한 고민 커
출판가에 ‘어른’ 키워드 책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어른’ 키워드 책 중 판매 1위를 차지한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표지.
출판가에 ‘어른’ 키워드 책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어른’ 키워드 책 중 판매 2위를 차지한 <어른의 품위> 표지.
출판가에 ‘어른’ 키워드 책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어른’ 키워드 책 중 판매 3위를 차지한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표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라던 옛말에서 이젠 “하루 만에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시대이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른의 지혜가 필요한 걸까. 출판가에선 최근 몇 년간 ‘어른’ ‘어른스러움’이라는 키워드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교보문고 에디터들이 최근 책 판매 데이터를 통해 ‘어른’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와 소비자의 반응을 분석한 뉴스레터를 발표했다.
책 제목에 '어른' 키워드를 달고 있는 도서의 판매량은 2022년에 한 차례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인다. 특히 2023년부터는 해마다 31.3%. 38.2%, 34.5%가 증가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준다. 2025년 판매량은 5년 전에 비교하면 92.7%로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어른' 키워드 도서가 단기 유행을 넘어 꾸준히 확장하는 흐름이라는 증명한다.
출간 종수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어른 키워드 도서의 출간 종수는 2020년 107종에서 2024년 179종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2025년에는 148종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출간 종수는 줄었지만 같은 해 판매량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출간 도서를 분야별로 보면 시/에세이와 인문 분야가 전반적인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2023년 이후에는 자기 계발, 인문, 아동, 만화 분야에서도 종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어른' 키워드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아동 분야는 '어른을 위한 동화'와 같은 콘텐츠가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5년에 많이 판매된 '어른' 키워드 도서 순위를 보면 상위 10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에세이에 속하고 나머지는 인문, 자기 계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분야 구분은 형식적인 의미에 가깝고, 실제 내용은 에세이적 문체에 인문과 심리(자기성찰 요소)를 결합한 책들이 대부분을 이룬다.
2025년 ‘어른’ 키워드 책 중 판매 순위를 보면, 1위는 태수 작가가 쓴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가 차지했고, 이후로 <어른의 품위>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의 필사 노트> <어른의 기분 관리법> <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등이 차례로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흥미로운 점은 구매자 연령대에서 드러난다. '어른' 키워드 도서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40대로, 전체의 30.3%를 차지한다. 그다음이 30대(28.0%), 그리고 50대(19.1%) 순이다. 이제 막 사회에 진입한 세대보다는, 이미 어른으로 살고 있지만 여전히 어른다움을 고민하는 세대에게 ‘어른’ 키워드 책이 더 많이 선택되고 있다는 뜻이다. 일도 관계도 책임도 한창 무거워지는 시기, "나는 지금 어른답게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가장 자주 떠오르는 연령대가 바로 30~50대인 것이다.
'어른'을 제목에 단 책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따라 오는 단어가 있다. '읽는' '공부' '수업' 같은 말들이다. 또 '심리학' '마음' '괜찮은' 같은 단어들도 자주 붙는다. 결국 요즘 책 속의 어른은 정답을 아는 사람보다는, 아직 배우는 사람이라는 말에 가까운 듯하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