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대 화강석 산지’ 거창군, 화강석 채석 업계 지원 나선다
전국적 인지도에도 침체 심각
27일 업계 전반 모여 첫 간담회
현대화 목소리…중장기 계획도
27일 경남 거창군청 중회의실에서 '거창 화강석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거창군 제공
경남 거창군의 화강석 채석 산업이 건설경기 침체와 인부 고령화 등으로 침체일로에 빠진 가운데 거창군이 지원 방안을 고민 중이다. 업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서두르는 한편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첫 간담회를 가졌다.
27일 거창군에 따르면 이날 군청 중회의실에서 ‘거창 화강석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회의에는 화강석 석산 소유자와 화강석 가공업체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거창군 주도로 화강석 관련 업계 전반이 모여 간담회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 자리가 마련된 건 거창 화강석 업계가 처한 현실 때문이다. 거창군은 경기도 포천, 전북 익산과 함께 전국 3대 화강석 산지로, 국내 석재 산업을 이끄는 핵심지역이다.
거창군에만 16개 채석장이 존재하며 전국 총생산량의 15~20%를 책임지고 있다.
거창 화강석은 다른 지역 대비 밝은 회백색을 띠며 철분이 적어 녹이 잘 슬지 않는다. 특히 광물 입자가 고르고 품질이 일정해 전국 곳곳에서 고급 건축 자재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동계올림픽 컬링 종목에서 사용되는 컬링 스톤에도 거창 화강석이 사용돼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거창군도 거창화강석연구센터를 설치해 화강석 가공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경남 거창군 화강석 채석장 모습. 거창군 제공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거창을 비롯한 전국 화강석 채석 업계가 심각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건설경기 침체에 인부들의 고령화, 자원 고갈, 저가 중국산 석재 유입 등이 맞물리며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거창군 역시 16개 채석장 중 2곳이 휴업했다.
한 채석장은 경영 악화로 인한 임금체불 문제로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멈췄고, 또 다른 채석장 역시 적자 폭이 커지면서 올해 초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 남은 14곳 중 7곳 역시 비슷한 이유로 휴업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창군에는 화강석 가공업 등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산업이 많아 침체 장기화 시 그 여파가 지역 전반에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업체 대표는 “사실상 운영을 중단한 업체가 많다. 인건비는 폭등했고 판로는 줄었다. 채석을 하면 할수록 적자다. 골재 산업은 그 성질이 국가 산업에 준한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채석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 완화와 시설 현대화 등 지원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현재 일부 기업에서 채석 장비 현대화를 준비 중인데, 업계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기화하는 건설 불경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거창군은 먼저 채석 업계의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실태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화강석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중장기 발전 계획’도 수립한다. 이밖에 업계 경영난 해소를 위해 홍보와 판로 개척, 장비 지원도 검토 중이다.
거창군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제안된 다양한 의견을 자세히 검토해 단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과제부터 단계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석재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장기 발전 방향과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해 체계적인 발전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