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공간 꾸미기와 부자의 상관관계
■돈이 쌓이는 집, 돈이 새는 집/시모무라 시호미
투자회사에서 고객 자산관리를 하다가 정리 컨설턴트 겸 재무 관리사로 전향한 저자. 10년간 1000여 명 이상의 집을 컨설팅하며 집의 정리 상태가 곧 그 집의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는 걸 느낀다.
‘돈이 쌓이는 집’과 ‘돈이 새는 집’의 가장 큰 차이는 공간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부자의 집은 정돈된 공간과 여백이 많다. 부유할수록 꼭 필요한 물건만 신중하게 선택하고 의도적으로 공간을 비운다. 여백은 소비 전 충분히 고민한 흔적인 동시에 돈이 쌓일 수 있는 자리이다.
이런 태도는 공간을 넘어 시간 관리로 이어진다. 시간을 돈보다 더 귀하게 다루게 된다. 예를 들어 워런 버핏은 매일 같은 메뉴로 아침 식사를 하고, 사소한 선택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아침마다 “차 키가 어디 있지?”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등으로 허둥거리면 그 시간만큼 비용이 새고 있다는 의미이다.
돈이 새는 집은 ‘보이지 않는 도둑’이 있다고 설명한다. 물건이 많을수록 일상 속 동선이 복잡해지고 불필요한 시간이 소모된다. 시간 도둑을 잡아야 한다. 집 안의 모든 틈새를 물건으로 꽉 채우는 습관은 공간 도둑이다. 10억 원짜리 21평의 아파트에서 3평짜리 방 하나를 창고처럼 쓰면, 1억 5000만 원을 버리는 꼴이다. 물건이 많아질수록 정리, 관리, 유지에 드는 수고가 늘어나 물건이 삶을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유지하기 위해 삶이 고달파진다.
날 잡고 정리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공간 하나를 정해 부담 없이 조금씩 정리하는 것이 시작이다. 시모무라 시호미 지음·강산 옮김/부키/212쪽/1만 7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