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 단종의 마지막 시간 그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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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4일 스크린 개봉
장항준 감독, 첫 사극 메가폰
유해진·박지훈 연기 호흡 눈길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제공

설 연휴 개봉을 앞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언론 시사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단종의 유배 서사를 중심에 둔 이 작품은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도전작이다. 유해진과 박지훈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전면에 배치됐다.

장항준 감독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김민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한다.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선 제6대 왕 단종은 어린 나이에 즉위한 뒤 권력 다툼 속에서 왕위를 잃고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영화는 역사 기록에 남은 사실을 토대로, 기록의 공백에 영화적 상상을 더해 단종의 마지막 시간을 따라간다.

장항준 감독은 작품 준비 과정에서 고증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기 전부터 역사 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했다”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기록에 남아 있는지, 수많은 단종의 죽음 설 가운데 어떤 지점을 취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록에 두 줄로 남아 있는 엄흥도라는 인물을 극화하기 위해 기록의 행간에 상상력이 필요했고, 그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만든 장항준 감독(맨 왼쪽)과 출연 배우들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만든 장항준 감독(맨 왼쪽)과 출연 배우들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해진은 단종이 유배된 마을의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특별히 무엇을 준비하기보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막연하게 느꼈던 슬픔과 온기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며 “단종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연기력 하나만 보고 캐스팅했다”며 “편집하면서도 ‘캐스팅이 정말 잘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좋은 시절을 함께해 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유지태는 당대 최고 권력자 한명회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그는 “영화 속 한명회는 악역이지만 척추 같은 느낌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존 사극과는 다른 결의 한명회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부담은 컸지만, 인물이 지닌 신념과 감정의 층위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흥행과 관련해 “모든 바람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라며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영화는 2월 4일 개봉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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