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주도권 경쟁 시동...여야 지도부 일제히 충청행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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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257개 특례, 당정안에 반영돼야”
민주 “행정통합 반대 알리바이 아니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4일 충남 당진시에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기업인 백석올미마을을 방문해 장독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4일 충남 당진시에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기업인 백석올미마을을 방문해 장독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4일 나란히 충청권을 찾아 “행정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충청권, 호남권에 이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행정통합 의제를 내세우자 국민의힘도 “본래 국민의힘 이슈”라며 행정통합 논의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당 정 대표는 이날 서산축산종합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행정통합을 핵심 의제로 다뤘다. 정 대표는 “조속한 시일 내 대전·충남 행정통합법을 통과시켜 지방선거는 통합시로 치르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 모두발언에서 “행정통합은 여야를 넘어선 국가 발전과 충남·대전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며 “통합에 대한 여론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과거 스스로 통합을 추진했던 국민의힘도 책임 있는 태도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파를 떠나 국가 발전과 지역 이익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통 크게 결단한 사안”이라며 “6·3 지방선거를 통합시로 치를 수 있도록 국회에서 조속히 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최근 지역 행정 통합에 대한 여론전과 입법 속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대표의 행정통합을 위한 지역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일 창원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대표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꺼내들며 행정통합 논의를 띄웠다.

당시 정 대표는 “지금 이재명 대통령께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통합 시동은 아마 부울경 메가시티에서 먼저 시동을 걸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부울경 메가시티가 이런 통합의 분위기 속에서 소중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당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5극 3특’ 구상과 더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제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편 국민의힘 장 대표도 같은 날 대전시청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의 정책협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 “대전·충남 통합이 지방분권의 성공적인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이든 민주당이든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257개 특례뿐 아니라 260개, 270개 더 많은 특례를 담아야 할 것”이라며 “특례가 포함되지 않으면 그냥 행정구역만 합치는 것으로 시장과 도지사를 합쳐서 한 명의 시장을 내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얼마 안 남았으니 일단 한 명 뽑아놓고 생각하자는 지금까지의 민주당이 해온 방식에 의하면 그것은 정치공학적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성일종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해 마련한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 특별법안’에 담긴 257개 특례가 정부·여당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걸었다.

장 대표는 지난달 22일 민주당이 주도하는 ‘대전·충남 통합’을 두고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 아니냐”며 견제에 나선 바 있다. 최근 민주당이 충청권과 호남권에 이어 부울경 지역에서도 행정통합을 꺼내들며 지방선거 의제로 띄우자 국민의힘도 주도권 경쟁판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행정구역 통합 논의는 선거철마다 여야가 띄우던 의제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행정통합을 다시 거론하는 것도 민심 탈환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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