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승 벡스코 대표이사 사장 “전시 기획과 산업 연계 강화한 플랫폼 전환에 무게”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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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취임… 운영 구상 밝혀
지역 밀착형 전시 방향 설정 중요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동시 고려
MICE 업계·청년 성장 역할도 강조

“이제는 방향을 정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벡스코가 앞으로 30년을 바라볼 때, 부산과 어떻게 같이 갈 것인지를 정해야 할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고 봅니다.”

지난해 12월 19일 취임한 이준승 벡스코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부산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관 중심 운영을 넘어 전시 기획과 산업 연계를 강화하는 플랫폼으로 벡스코의 역할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사장은 “개관 초기에는 해외 네트워크와 전시·컨벤션 운영 노하우가 절실했고, 그 과정에서 역대 사장들이 큰 역할을 해 왔다”며 “그 사이 벡스코 직원들의 역량은 국제행사와 대형 전시를 충분히 치를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운영 노하우의 축적을 넘어, 벡스코가 어떤 산업을 키우고 어떤 전시를 만들어갈지 방향을 정해야 할 단계라는 설명이다.

이 사장이 강조한 변화의 키워드는 ‘부산과의 밀착’이다. 그는 “벡스코가 부산을 대표하는 전시·컨벤션센터로 자리 잡은 것은 분명한 성과지만, 부산 산업과 얼마나 깊이 연결돼 왔는지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벡스코의 역할에 대해서는 ‘공간 임대업’이라는 인식을 경계했다. 이 사장은 “전시장을 빌려주고 일정만 조율하는 데 머문다면 더 성장하기 어렵다”며 “직접 산업을 기획하고, 전시를 만들어내며, 도시와 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가동률 중심 운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 인프라로서의 가치와 함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공직에서 쌓은 3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벡스코의 역할을 한 단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마이스(MICE) 업계의 성장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이 사장은 “대형 국제행사는 구조적으로 수도권 업체들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벡스코와 부산시가 주관하는 전시와 행사를 늘려 지역 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마이스 산업이 몇몇 업체만의 영역이 아니라 지역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산업이 돼야 한다”며 “부산에 머물면서도 전국, 나아가 해외 무대에서 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수도권 전시장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부산만의 강점을 들었다. 해양수산부 이전을 부산 마이스 산업의 중요한 전환 계기로 꼽으며, 해양·수산 분야 전시회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8년 유엔 해양총회 등 대형 국제행사를 부산에서 치를 수 있는 잠재력도 이 같은 맥락에서 언급했다.

제3전시장 건립 역시 ‘전환’의 계기로 봤다. 이 사장은 “제3전시장은 단순한 증축이 아니라 대형·복합 행사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는 계기”라며 “2030년 가동을 목표로 지금부터 마케팅과 기획을 병행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동반자’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그는 “벡스코는 시와 따로 노는 조직이 될 수 없다”며 “부산 산업과 시민의 삶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역할을 나눠 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직접 찾아가 설명하고, 오해를 풀며 접점을 만들어가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도 강화해, 벡스코를 부산 관광·마이스 산업의 중심지로 키워가겠다는 방침이다.

“벡스코는 특정 조직의 자산이 아니라 부산 시민의 것입니다. 시민에게는 열린 공간이 되고, 지역 산업에는 기회의 장이 되는 전시·컨벤션 플랫폼으로 키워 가겠습니다.”

사진= 이재찬 기자 chan@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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