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성주 이씨 문중, 국립진주박물관에 유물 23점 기증
세계도·호구단자 등 16건 23점
조선 후기 사회·문화사 등 파악
새 박물관 경남역사실 전시 예정
1633년 작성된 ‘세계도’ 모습. 개국공신 이제(李濟, ?-1398)의 후손임을 증명하는 계보다. 국립진주박물관 제공
남해 성주 이씨 문중이 소장 중이던 유물 23점을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했다. 현재 이전을 준비 중인 국립진주박물관은 해당 자료를 새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13일 국립진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8일 남해 성주 이씨 문중으로부터 귀중한 문화유산을 기증받았다. 기증품은 ‘세계도(世系圖)’ 등 16건 23점이다.
남해 성주 이씨 문중은 남해군 남해읍 평현리 양지마을 일대에서 수백 년간 살아온 가문이다. 이 문중이 기증한 유산은 17세기 초반부터 300여 년 동안 모은 조선 후기 자료다. 태조 때 개국공신 이제(李濟, ?-1398)의 후손임을 증명하는 계보를 그린 ‘세계도’, 문중의 역대 인물에 관한 인적 사항을 기록한 ‘호구단자’와 ‘준호구’, 조선시대 남해의 행정과 문화유산에 관해 기록한 ‘남해현 사례책(南海縣 事例冊)’ 등이 있다.
이들 자료는 당시 사회상과 양반 문화를 담고 있어 조선 후기 사회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조선 후기에 작성된 ‘남해현 사례책’ 모습. 당시 사회상과 양반 문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국립진주박물관 제공
특히 이 문중은 국립진주박물관에 기탁 보관 중인 국보 ‘이제개국공신교서(李濟開國功臣敎書)’ 소장자와 같은 가문의 후손이다. 이번 기증 자료들은 조선시대 공신 후예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에서 ‘이제개국공신교서’와 함께 유용하게 전시될 예정이다.
기증자 이봉안 선생은 “기증한 문화유산을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전시에 적극 활용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국립진주박물관은 기존 진주성 내에서 옛 진주역사 인근 부지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기증받은 유물은 향후 깊이 있는 조사 연구를 거쳐 새 박물관 경남역사문화실에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국립진주박물관 장용준 관장은 이번 기증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에 기증하신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조사.관리해 전시에 잘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