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공동 제작 가족극, 서울어린이연극상 '2관왕' 쾌거
극단 하땅세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
대상과 연기상까지 받으며 작품성 인정
연극평론가협 '베스트 3 연극'에도 뽑혀
기발한 상상력과 혁신 돋보인 오브제 극
지난해 11월 영화의전당에서 초연 무대
영화의전당과 극단 하땅세가 공동 제작한 가족극 '걸리버 여행기:줌 인 아웃'이 제34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과 배우상 등 2관왕에 올랐다. ⓒACCF 영화의전당 제공
(재)영화의전당이 공동 제작한 연극이 연이어 수상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극단 하땅세의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ZOOM IN OUT)’으로, 이 작품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아이들극장에서 열린 제34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연기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하땅세의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의 대상 수상은 과감한 혁신성과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예술적 노력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이다. 심사위원단은 “어린이 눈에 비친 크고 작은 세상이라는 질문을 연극적으로 확장해 상상력 넘치는 장면들을 구현했다”라며 “이런 시도는 하땅세만의 독보적인 기술과 스타일로 큰 매력을 발휘했다”고 치켜세웠다.
대상 수상에 이어 이 작품에 출연한 오에바다, 김채연, 박혜민 배우가 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되며 배우들의 역량까지 동시에 평가받았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코리아)가 주최하는 서울어린이연극상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아동극 시상식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영화의전당과 극단 하땅세가 공동 제작한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아이들극장에서 열린 서울어린이연극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배우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영화의전당 제공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은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연극평론가협회(회장 이화원)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도 이름을 올렸다. 연극평론가협회는 “전통적 서사 구조에 의존하지 않고 관찰의 거리 규모 시점을 핵심 장치로 인간을 탐구하는 실험성이 돋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윤시중 연출의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고전 명작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주인공 ‘바다’가 낯선 세계로 여행을 떠나며 겪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오브제 극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춘천세계인형극제 초청으로 소극장용 버전을 쇼케이스로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영화의전당 무대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더해 중대극장용으로 다시 제작, 지난해 11월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가졌다. 이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초청 공연을 비롯해 국내 주요 공연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영화의전당과 극단 하땅세가 공동 제작한 가족극 '걸리버 여행기:줌 인 아웃'이 제34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과 배우상 등 2관왕에 올랐다.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의전당과 극단 하땅세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의전당은 2024년 11월 극단 하땅세의 연극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를 초청해 부산시민에게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당시 하땅세의 차기작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 공동 제작 논의가 오갔고, 중대극장용으로 재창작하는 결실을 거뒀다.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부산에서 초연한 가족극 형태의 중대극장용 버전은 기존의 소극장용 버전과는 주인공과 내용이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이라며 “영화의전당이 공동 제작자로서 참여한 것을 넘어 유통에도 적극 나서 저작권료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이 연거푸 좋은 평가를 받으며 관객과 만나는 기회가 더욱 늘어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극단 하땅세 관계자는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국내 초청 공연이나 해외 진출 등 대중과 만나는 기회를 늘리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의전당 관계자 역시 "지난해 초연 후 몇몇 기관에서 단체 관람 문의가 있었다"며 "분위기를 좀 더 지켜보며 재공연 등 추후 계획을 세워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인범 영화의전당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은 역량 있는 예술단체를 발굴해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려는 영화의전당의 방향성과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