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치에 ‘토큰화 금’ 상장 잇따라
빗썸 ‘테더골드’ 신규 상장
‘RWA’ 국내 본격적으로 소개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따라 ‘토큰화 금’을 상장해 금 투자 방식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 국내 양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실물 금과 연동된 가상자산 ‘테더골드’(XAUT)를 신규 상장하고 원화 거래를 개시했다.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올린 대표적인 실물연계자산(RWA)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된 셈이다. 11일 오전 10시 현재 테더골드는 업비트와 빗썸에서 66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테더골드는 금 1트로이온스에 해당하는 실물 금괴의 소유권을 토큰 1개에 연동한 구조로 설계됐다. 런던금시장협회(LBMA)의 ‘굿 딜리버리’ 기준을 충족한 금괴만을 담보로 사용한다.
투자자는 블록체인을 통해 금괴의 일련번호와 순도, 중량 등 핵심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실물을 직접 보관해야 하는 부담 없이 금의 가치를 디지털 형태로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합성자산이나 파생형 토큰과는 구별되는 모델로 평가된다.
국제 금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토큰화 금 시장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테더골드의 시가총액은 18억 2000만 달러로 최근 1년 사이 규모가 3.5배 이상 증가했다. 테더골드에 이어 시가총액 상위권에 자리한 금 연동 토큰들도 금 가격 상승 흐름과 보조를 맞추며 동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다른 금 연동 토큰에 대한 투자 경험도 축적되고 있다. 미국 블록체인 기업 팍소스가 발행한 팍스골드(PAXG)는 지난해부터 국내 거래소에서 원화 거래가 가능하다. 실물 금이나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비해 매매 절차가 간편하고,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