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PK 민심 굳히기 카드 꺼낼까
국정 지지도 부울경 50% 넘어
반이재명 정서 털어냈다 평가
해수부 조직·기능 강화 등 주목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반이재명’ 정서를 털어내고 PK 민심을 확장(부산일보 5일 자 1면 등 보도)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과 울산, 경남 세 지역 모두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전 PK 민심 굳히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통일교 게이트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낙마 등으로 뒤숭숭해진 부산 민심에 특히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진행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는 부산, 울산, 경남 세 지역에서 모두 50%를 넘겼다. 각각 54.9%, 52.9%, 50.2%로 PK 각 지역에서 진보 진영 대통령 지지도가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중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부산이 가장 컸다. 이 대통령에 대한 부산시민 긍정 평가는 54.9%인 반면, 부정 평가는 38.6%로 조사되며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무려 16.3%포인트(P) 높았다. PK 지역 중 보수세가 가장 강한 곳으로 꼽히는 경남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가 절반을 넘어섰다.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경남도민 긍정 평가는 50.2%로, 부정 평가(43.2%)를 뛰어넘었다. 울산시민의 긍정 평가(52.9%·부정 평가 42.3%)도 마찬가지다.
집권 6개월 차에 접어든 이 대통령이 ‘균형성장’과 ‘지방 주도 성장’을 앞세우며 기존 PK 지역의 ‘반이재명’ 정서를 털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부터 균형발전을 강조했고, 해수부 부산 이전을 강하게 밀어붙인 바 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인센티브를 주는 ‘지역 인센티브 제도’를 제안하고, 기업 지방 유치 등을 약속하며 비수도권 시민들의 민심을 흔들어왔다. 특히 이 대통령은 6년 만의 부산 현장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한일 정상회담 개최지로 부산을 택하는 등 부산 민심에 특별히 공을 들여왔다.
부산은 이번 6·3 지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인 전 전 장관의 낙마에도 그가 박형준 부산시장을 오차범위 밖 격차를 벌린다는 본보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여야의 전략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탈환의 골든타임이 열린 셈이고, 국민의힘으로서는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자리인 셈이다.
이 대통령이 막판 민심 굳히기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다. 우선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해수부 장관 후보자를 찾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해수부 기능 강화도 가능성 높은 민심 카드로 꼽힌다. 해수부 조직을 확대·강화하고 2차관 자리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부산 지역의 숙원인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에 한층 속도를 붙이는 방안과 부산 침례병원 공공화 사업 본격 추진도 부산 민심을 굳힐 핵심 카드로 꼽힌다.
부산 여론조사의 경우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3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 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5.6%. 경남과 울산은 같은 기간 KSOI에서 경남 만 18세 이상 1011명, 울산 8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경남 ±3.1%포인트P, 울산 ±3.5%P다. 경남 응답률은 5.8%, 울산 응답률은 5.6%.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