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한반도 평화' 논의… 리창·자오러지 회동도
한중 정상, 한반도 평화·北 대화 재개 공감대
다만' 한반도 비핵화' 직접 언급은 빠져
이 대통령, 리창·자오러지 연쇄 접견도
"굳은 신뢰 기반 위 한중관계 발전" 강조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진행된 리창 총리와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공감대를 쌓았다. 다만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의식한 듯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단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이 대통령은 6일 중국의 ‘2인자’격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도 면담하는 등 중국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 구축에 공감대를 쌓으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 베이징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애초 예정된 30분 더 길어진 90분간 진행됐으며, 공식 환영식과 양해각서(MOU) 체결식, 국빈만찬까지 더해 두 정상은 총 4시간 이상을 함께 보냈다.
우선 이번 한중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은 점에 이목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모색하겠다”며 “번영과 성장의 기본적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양국이 지역과 세계 평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북핵 문제를 다루는 표현인 한반도 또는 북한 ‘비핵화’ 표현은 양 정상의 공개적 발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만큼 비핵화를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간 쟁점으로 꼽힌 서해 구조물 문제와 ‘한한령’ 완화도 논의됐지만, 이날 회담을 통해 답을 내놓기보단 ‘단계적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 양 정상은 서해에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올해부터 경계 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한한령 완화’ 등 문화 교류에 대해서는 양 정상은 바둑·축구 등의 분야부터 교류를 점진적으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드라마·영화에 대해서도 실무협의를 통해 진전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6일 리창 국무원 총리와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도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리 총리와 오찬을 가지면서 “이번 일정을 통해 올해를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고, 한중 관계 발전을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공고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고, 리 총리도 “한중 정상 간의 전략적 지도로 양국 관계는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자오러지 위원장과의 접견을 통해 “굳은 신뢰의 기반 위에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중국 전인대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