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류 중인 거제~마산 국도5호선 건설 ‘청신호’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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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일부 구간 사업예산 5억 확보
발목 잡던 거가대로 손실 보전도 해결
“창원~거제간 조선제조 산업 연계 기대”

거제~마산 국도5호선 건설사업 위치도. 경남도 제공 거제~마산 국도5호선 건설사업 위치도. 경남도 제공


장기표류 중인 ‘거제~마산 국도 5호선 건설사업’의 일부 구간에 대한 공사가 내년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내년 정부 예산에 일부 구간의 실시설계비 5억 원이 확보된 데다, 그동안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던 ‘거가대로 손실보전금 부담 동의안’이 경남도의회에서 의결됐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8일 브리핑을 통해 내년 정부 예산에 ‘거제-마산(국도 5호선) 건설사업’에 필요한 실시 설계비 등 일부 사업비 5억 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국도 5호선 사업은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거제시 장목면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24.8km의 도로를 건설하는 게 주요 골자다.

총사업비 1조 2000억 원이 투입되어 창원 육상부(13.1km), 해상 구간(7.7km), 거제 육상부(4km) 등 3개 구간으로 나눠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창원 육상부 구간은 2012년 착공, 2021년에 준공됐다.

그러나 그 이후 정부는 거제~마산 국도 5호선이 완공될 경우 부산~거제를 잇는 민자도로인 거가대로 통행료의 수입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로 남은 공사에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장기표류 해왔다.

이번에 확보된 국비 5억 원은 그동안 중단됐던 거제~마산 국도 5호선 구간 중 거제 육상부 4km 구간 실시설계 등의 용역 마무리와 내년 하반기 착공을 위한 최소 비용이다.

더욱 고무적인 건 그간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되어 왔던 거가대로 손실 보전금 부담 문제도 해결됐다는 점이다. 경남도의회의 동의를 받는 형태로 국도 5호선으로 인한 손실보전금 전부를 경남도가 부담하기로 했다.

경남도의회는 지난해부터 경남도가 제출한 ‘거가대로 손실보전금 부담 동의안’에 대해 통행료 손실에 대한 추계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보류해 오다 최근 원안 의결했다.

국도 5호선은 거제 육상부와 해상 구간의 정부 예산 확보상황 등을 감안해 2045년께 완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의 이번 조치로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건설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거제~마산 국도 5호선이 완공될 경우 창원 마산합포구, 거제 장목면 일원의 마산로봇랜드, 구산해양관광단지, 기업혁신파크이 한번에 연결되어 개발 사업을 앞당기고, 이용객을 증가시킬 것으로 경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는 “(거제~마산 국도 5호선 완공이) 창원의 제조업과 거제의 조선업 등 국가전략 산업 간 연계성 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거제~마산 구간이 개통되면 창원 구산~거제 장목 간 운송 시간은 최대 40%, 물류비용은 15~20% 절감이 예상돼 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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