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 반도체주 랠리 타고 ‘코스닥 톱10’ 껑충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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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종가 6만 6000원 기록
일주일 새 20%가량 뛰어올라
부산 기업 시총 1위도 탈환

반도체주 랠리가 대형주 중심에서 중소형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대표적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리노공업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1주일새 주가가 20%가량 오르며 ‘코스닥 톱 10’ 순위를 꿰찬 것은 물론 부산 기업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탈환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리노공업은 전날 대비 0.61% 오른 6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 87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1일 52주 최고가인 7만 300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날 주가는 지난달 24일 종가 5만 6400원에 비하면 17% 오른 수준이다. 리노공업 주가는 지난달 25일 종가 6만 3100원으로 전날 대비 11.88% 껑충 뛴 뒤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52주 최저가였던 지난해 12월 4일 3만 314원에 비하면 1년 만에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3일 기준 5조 원을 넘겨 5조 91억 원까지 불어났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그 전 12위 수준에서 10위로 올라섰다. 부산 기업 시가총액 1위 자리도 BNK금융그룹로부터 다시 넘겨 받았다.

리노공업 주가 급등은 반도체 업황 전망이 여전히 밝은 데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검사용 핀과 소켓을 생산하는 리노공업의 경우 특허에 기반한 제품 기술력으로 영업이익이 50%에 이르러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실제 3분기 리노공업의 영업이익은 483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419억 원)를 15%가량 웃돌았다. 매출액은 9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8% 늘었다.

리노공업의 장밋빛 전망 배경에는 주문형반도체(ASIC)가 있다. ASIC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열릴 전망인데,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인공지능(AI) 칩 출시가 늘면 리노공업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AI 가속기에 ASIC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ASIC 시장이 확대되면 리노공업의 IC 테스트 소켓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판매 가격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리노공업의 목표주가를 8만 원으로 잡았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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