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김문홍희곡상 주인공은 김민수 극작가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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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안락사 다룬 '자유 죽음'으로 수상
"어려운 이야기 담담하고 짜임새 있게 전개"
12월 8일 시상식…400만 원 창작지원금


제12회 김문홍희곡상 수상자 김민수 극작가. 본인 제공 제12회 김문홍희곡상 수상자 김민수 극작가. 본인 제공

제12회 김문홍희곡상 수상자로 김민수 극작가가 선정됐다.

김문홍희곡상 운영위원회는 김민수 극작가의 ‘자유 죽음’을 제12회 김문홍희곡상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올해 김문홍희곡상은 지난 14일까지 응모한 23편의 창작 희곡 작품 중에서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선정됐다. 극작가인 김문홍 연극평론가가 예심을, 이성규(부두연극단 대표) 연출가와 지난해 수상자인 김아름(예술집단 하우 대표) 극작가가 본심을 진행했다.

본심 심사위원들은 박소민의 ‘먼지 위의 글자’, 김가영의 ‘뻔뻔한 이야기’, 김민수의 ‘자유 죽음’ 3편을 대상으로 최종 논의를 했다. 그 결과 김민수의 ‘자유 죽음’이 문학성과 연극성에서 두루 뛰어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자유 죽음’에 대해 “아직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적극적 안락사’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시크한 언어로 쓴 데다가 극적 짜임새도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비전이 힘이 있고 독창적이어서 신뢰가 가는 작품”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86년 울산에서 태어난 김민수 극작가는 제7회 전국창작희곡공모전 금상, 제1회 원주창작희곡공모전 금상, 제33회 전국연극제경기도대회 희곡상, 제12회 대전창작희곡공모전 대상, 제36회 대구연극제 대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지닌 실력파다. 2019년 대산창작기금 희곡 부문 수혜자로 선정됐다. ‘김민수 희곡집 2020’과 ‘김민수 희곡집 2025’ 두 권의 희곡집을 출간했다. 현재는 울산과 부산을 근거지로 작품 활동과 글쓰기 강좌를 하고 있다.

김 극작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후배 작가들이 희곡 창작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주신 김문홍 선생님과 운영위원회에 감사드린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민한 소재와 정공법 전개로 심심한 희곡의 가능성을 알아주신 것 같아 행복했다”며 “이 행복감을 원천으로 끈기 있게 이야기 세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극작가 겸 연극평론가 김문홍 선생의 이름을 딴 김문홍희곡상은 2013년 지역 작가들의 희곡 창작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다. 올해까지 모두 11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지역 극작가 산실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13편)에 비해 응모작이 10편 늘어 상의 위상과 권위가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는 특히 창작지원금을 100만 원 증액, 400만 원을 수상자에게 수여한다. 시상식은 12월 9일 오후 7시 부산 수영구 액터스소극장에서 열린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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