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클러스터 추진 부산항, 중동 커피허브 벤치마킹 본격 시동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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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대 커피 허브, DMCC 커피센터 방문
커피 창고, 가공 시설 등 인프라 벤치마킹
부산항 적용 가능 제도 등 정비 계획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항 커피 클러스터를 추진하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벤치마킹을 위해 두바이복합상품센터 커피센터를 지난 21일(현지시간)방문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부산항 커피 클러스터를 추진하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벤치마킹을 위해 두바이복합상품센터 커피센터를 지난 21일(현지시간)방문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원두 가공부터 포장까지 커피 생산 전주기를 아우르는 ‘커피 플랫폼’ 사업이 추진되는 부산항이 중동 최대 커피 허브를 벤치마킹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바이복합상품센터 커피센터(이하 DMCC 커피센터)를 방문해, 커피·물류 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DMCC 커피센터는 두바이 정부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DMCC) 내에 조성된 중동 대표 커피 전문 인프라다. 두바이는 생두 생산지인 아프리카와 가까운 이점을 활용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커피를 거래하고 있다.

경자청은 아시아 커피 물류 허브를 목표로 부산항 배후단지에 제조와 물류가 결합된 스마트형 커피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항이 최대 원두 수입항이라는 이점 등을 활용해 커피 전 생산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경자청 등 다수 기관이 부산항 배후단지에 커피 산업 관련 기업을 모으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내년 부산항 신항 남컨배후단지(약 84만㎡)의 준공이 마무리되는 대로 부지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DMCC가 아프리카와 가까운 이점을 활용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커피를 거래하고 있는 것처럼, 부산의 경우도 인도네시아, 파푸아 뉴기니 등 아시아 커피 생산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부산항 배후단지는 물류 보관용 장치장 역할에 머물러 있었다. 부산항에 제조 기능을 도입하려면, 각종 규제를 정비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새로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경자청은 중동과 유럽 시장을 잇는 커피 허브로 떠오르는 DMCC의 핵심 운영기능 벤치마킹해 부산항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DMCC 커피센터가 운영 중인 △온도·습도 제어 창고 시스템 △로스팅·컵핑·블렌딩 등 가공 시설 △품질평가 및 교육센터 △원산지 다변화·대량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 기능 등을 부산항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를 통대로 경자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세관, 부산항만공사는 커피 제조업의 자유무역지역 입주, 위탁가공 제도 개선, 제품과세 명확화 등 제도 기반을 정비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경자청과 DMCC 커피센터는 지속적인 정보 공유, 행정 협력을 통해 커피 ·물류산업 분야의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박성호 경자청장은 “이번 DMCC 현지 협력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커피 및 물류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며 “DMCC 커피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커피산업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물류산업 전반에서 국제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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