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광폭 행보, 대여 투쟁 앞장
서울서 세미나·강의 개최 잇따라
여 견제 맞서 지선 수성 전략 풀이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 개막식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왼쪽).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수산양식박람회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활동을 넓혀가며 대여 투쟁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현역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에 대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면서 내년 지방선거 수성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9일 국회에서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부산’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 시장과 부산 국회의원 등 7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미나는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실행 계획 △산업·인재 혁신 등을 주제로 12월까지 3번 열린다. 박 시장은 1회차 세미나 이후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과 국회 소통관에서 대정부 건의 사항 공동 브리핑도 진행한다. 박 시장은 지난 15일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마련한 청년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첫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박 시장이 이처럼 부산뿐만 아닌 전국 단위로 광폭 행보를 보이는 건 내년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최근 정부와 여당은 한강버스 사고와 종묘 앞 고층 빌딩 재개발 문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에 대해 여권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면서, 박 시장도 적극적인 수성 전략을 펼치기 위해 활동을 넓히고 여권을 향한 발언 수위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내 중량감 있는 인사로 분류되는 오 시장과 박 시장이 의제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게 된다면, 본격적인 선거 돌입도 전에 판세가 크게 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등 여권의 잇따른 악재 속에도 민심과 괴리된 당 지도부의 발언으로 국민의힘이 지지율을 반등하지 못하자, 박 시장이 중앙 정치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여권에 맞설 합리적인 야권 대표 공격수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