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와 함께 휴&락] “무거운 하중 증상 악화, 반신욕 족욕도 자제”
⑧ 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원장 ‘하지정맥류’
가족력·여성호르몬·비만 등 원인
정맥 역류 0.5초 이상 땐 치료를
레이저 정맥 폐쇄술, 통증 적어
초음파 유도 혈관경화요법 효과
JCI, KAHF 3년 연속 인증 획득
국내 유일 흉부외과의원 꼽혀
하지정맥류 환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반신욕, 족욕 등은 피해야 하고 걷기나 수영 등이 권장된다. 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원장(가운데)이 직원들과 함께 해운대 청사포의 다릿돌전망대를 걷고 있다. 김병군 기자 gun39@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는 JCI(국제의료기관 평가위원회), KAHF(보건복지부 인증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GHA(글로벌 헬스케어 인증 의료기관)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JCI와 KAHF는 3년 연속 인증으로 국내 의료기관 중에서는 유일하다.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의료기관 평가인증에 빠지지 않고 도전할 정도로 환자 안전에 관심이 높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연속 선정된 해운대 그린레일웨이 일대를 걸으며 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린레일웨이는 미포에서 송정까지 4.8km에 걸쳐 있는 해안 산책길로 캡슐열차를 타고 해안 절경과 다릿돌전망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직립 보행 구조 자체가 다리 정맥에 부담을 주는데 성인 5명 중 1명꼴로 흔한 질환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가족력이다. 부모 중 한 명이 하지정맥류이면 아들은 25%, 딸은 62% 확률로 나타난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3배 많다. 임신과 출산을 비롯한 여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정맥류가 있을 때 마사지건으로 다리를 마사지해도 되나.
“가벼운 손 마사지나 마사지기 사용은 다리 아래에 정체된 혈액을 위로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다리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준다. 그러나 강한 압력을 가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로 이미 늘어나고 약해진 혈관에 강한 압력을 주거나 마사지건으로 특정 부위를 강하게 자극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매일 사우나를 하거나 반신욕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반신욕, 족욕, 찜질을 많이 하면 좋지 않다. 온찜질은 일반적인 근육통, 동맥 순환에는 도움이 되지만 하지정맥류에는 해롭다. 뜨거운 욕탕 안에 들어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뜨거운 환경에서 혈관이 확장되면서 이미 늘어나 약해진 하지정맥류 혈관이 더욱 확장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피트니스센터에서 무거운 하중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 웨이트 트레이닝, 스쿼트, 런지 역시 건강한 분들에게는 하체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지만, 하지정맥류가 있는 분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하지정맥류에 가장 좋은 운동은 가벼운 걷기다.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종아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정맥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영 역시 좋은 운동이다.”
-종아리에 혈관이 튀어나왔는데도 불구하고 특별히 아픈 데가 없다며 치료를 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구불구불한 혈관이 심하게 튀어나왔지만 다리 불편감이 크지 않다고 방치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병하면 자연 치유되지 않고 갈수록 점점 악화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질 뿐 아니라 정맥성 피부염, 혈전염, 피부 괴사 및 궤양까지 동반될 수 있다. 치료와 회복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 받을 것을 권한다.”
-반대로 겉으로 보기엔 종아리 부위가 깨끗한데도 하지정맥류일 수 있나.
“그런 경우가 더 많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리가 매끈한데도 하지정맥류로 진단받는 경우가 70% 이상 된다. 병적으로 확장된 혈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피부 아래에 숨어있는 경우다. 이를 ‘잠복성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피하지방이 많고 근육량이 적은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꼭 치료받아야 하는 경우는 어떤 때인가.
“초음파 검사에서 다리 정맥이 역류하는 시간이 0.5초 이상이면 치료 대상이다. 피부색이 변색(4기)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튀어나온 혈관이 있는지, 없는지보다는 다리에 이상 신호가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다리 불편감은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과도 유사해 환자 자신이 구분하기는 어렵다. 이상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 혈관 초음파 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은.
“기본적인 치료 원리는 혈액이 역류하는 병적인 혈관을 없애 혈액이 정상 혈관을 통해 다시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피부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는 비수술적 주사치료가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이다. 정맥성 궤양, 기저질환, 고령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정맥류 치료와 동시에 궤양과 피부 변화의 호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
-레이저 정맥 폐쇄술은 어떤 치료인가.
“과거에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 혈관을 뽑아내는 외과적 수술인 발거술이 주로 시행되었지만, 최근에는 최소 침습적 치료로 대부분 해결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방법이 레이저 정맥 폐쇄술이다. 혈관 내에 가느다란 레이저 광섬유를 삽입한 후 레이저 열을 조사해 혈관을 폐쇄하는 치료다. 도입 초기에는 레이저 수술도 통증이 컸지만 지금은 레이저 파장이 높은 4세대 장비까지 개발돼 종아리 부분만 마취해도 된다. 수술 후 바로 걸을 수 있고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하지정맥류 재발은 어떻게 관리하면 되나.
“하지정맥류는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폐쇄한 혈관이 재개통되거나, 치료 부위에서 신생혈관이 생긴 경우, 또 치료 당시에는 정상적이었던 혈관이 역류하면서 하지정맥류가 재발할 수 있다. 완치 후에도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때 비정상적인 혈액 흐름이 발견되면 악화되기 전에 혈관경화요법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올바른 생활 습관은.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양반다리 자세도 좋지 않다. 스키니진, 레깅스, 롱부츠처럼 하복부를 압박하는 의복 역시 정맥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또 체중이 늘면 다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