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셧다운’ 수일내 종료될 듯…일부 민주당 상원의원 예산안 찬성 선회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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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계 절차표결서 60대 40 가결돼
이번주 상원 예산법안 최종 처리 예정
하원은 공화당 다수여서 무난히 가결

9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서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취소된 항공편이 게시판에 올라와 있다. 연합뉴스 9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서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취소된 항공편이 게시판에 올라와 있다. 연합뉴스

40일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이 수일내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상원의 일부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해 예산안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예산안 처리를 위한 첫 단계인 ‘절차 표결’이 9일(현지시간) 실시됐고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됐다.

공화당 53명,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 47명의 상원에서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며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정족수인 찬성 60표가 확보된 것이다.

이에 따라 10일 시작하는 주에 상원은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 법안을 최종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하원에서도 같은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상원에서 최종 처리될 경우 집권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도 가결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10월 1일 시작돼 이미 역대 최장 기록을 깬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종결 수순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 사태가 반전을 맞이한 데는 민주당 중도파들의 입장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민주당 중도 성향 의원들은 셧다운 장기화로 저소득층을 위한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 집행과 전국 공항 운영이 차질을 빚자 셧다운 종료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민주당 중도성향 의원들은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배정을 내년 9월 말까지 추진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다만 민주당의 핵심 요구사항인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은 이번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예산안이 이르면 10일 상원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AP통신은 민주당이 반대 당론을 내세우며 절차를 지연시킬 경우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이 전원 반대해도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관람후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셧다운 종료에 매우 가까이 다가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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