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에 특화된 새 재개발 모델은?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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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건축 그룹 OMA 설명회
테라스 형태 주택 도입 등 제안

부산 원도심 산복도로 마을에 새로운 재개발 모델을 제시하는 설명회가 10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원도심 산복도로 마을에 새로운 재개발 모델을 제시하는 설명회가 10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시가 안창마을 등 부산만의 독특한 지형을 간직한 산복도로 마을에 새로운 재개발 모델을 제시한다. 상대적으로 고도가 높고 경사가 가파르다는 점을 감안해 고층 아파트 대신 테라스형 주택이나 빌라, 타워형 건물 등을 조합한 입체적 설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10일 오후 2시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세계적 건축 그룹인 OMA와 함께 ‘도시의 경사, 주거 해법을 세우다-부산형 주거지 혁신 모델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는 부산시가 추진하는 ‘경사지 등 재개발 부산형 주거 모델 시범 사업’의 일환이다. 대상지는 중구 영주2구역과 동구 안창마을 2곳이다.

OMA 대표 크리스 반 두인은 설명회에서 ‘부산형 경사지 주거 모델 디자인’을 직접 발표했다. 197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설립된 OMA는 뉴욕, 홍콩, 브리즈번 등에 사무소를 두고 50개국 300여 명의 직원이 협업 활동을 하는 글로벌 건축 그룹이다. 크리스 반 두인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10여 차례나 부산을 방문했다.

OMA는 산복마을이라는 부산의 독특한 문화와 지형을 살려 테라스 건물, 빌라, 연립주택, 타워형 건물 등을 조합한 입체적 설계를 제안했다. 그렇지 않아도 고도가 높은 마을에 30~40층짜리 아파트 단지가 재개발로 들어선다면 도시의 경관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재개발 단지 안에 여러 건물들을 잇는 산책로를 만들어 마을의 연결성을 보존한다. 이는 공동체 중심의 지속 가능한 주거 디자인을 구현한 모델이다.

대상지인 영주2구역과 안창마을구역은 아직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시는 이번에 마련한 디자인 모델을 바탕으로 대상지 주민, 지역 건축가 등과 논의를 이어나가며 개발 구체안을 다듬을 예정이다. 이렇게 마련한 모델은 앞으로 시가 다른 지역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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