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양과 미래 기술 대융합, 부산 산업생태계 혁신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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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4대 전략 71개 핵심사업 추진
스마트 해양 모빌리티 등 미래성장동력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가 10일 ‘부산 경제성장 혁신전략 핵심사업 보고회’를 열고 미래 신산업성장 육성을 통한 ‘글로벌 톱 5 해양도시’ 도약을 기치로 내걸었다. 시는 해양-미래 기술 대융합, 인공지능(AI) 기반 기술혁신 고도화, 소재·부품·장비 및 에너지산업 선도, 라이프산업 활성화 등 4대 전략과 71개 핵심사업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육성 분야는 ‘해양-미래 기술 대융합’으로 1조 9270억 원이 투입된다. 핵심은 해양 항만 인공지능 전환(AX) 실증센터를 유치하고, 차세대 스마트 조선 기술을 선점해 해양 분야에 특화된 AI 허브를 신속히 구축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맞물려서 해양 산업생태계 혁신이 주목된다.

해양과 미래 기술의 융합은 산업 대전환 시대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AI와 바다, 두 축이 교차하는 부산은 ‘해양 AI’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다. AI 기반의 지능형 물류 플랫폼과 스마트 자동화 터미널 구축, 자율 운항 선박, 북극항로 데이터 허브 등 확장할 영역이 무수히 많다. 부산시도 지난 9월 (재)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을 전담 기관으로 해 ‘부산형 해양신산업 선도전략 수립 정책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스마트 해양 모빌리티, 블루 파이낸싱, 저온 유통, 해양 바이오, 극지 연구개발(R&D) 등 분야를 망라해 연구한다. 부산형 해양신산업을 발굴·육성할 전략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시의 4대 전략 가운데 AI 기반 기술혁신 고도화는 중요하다. 총 7824억 원을 투입해 ‘한국형 그린데이터센터’ 선도 모델을 구축하는 등 AI 전환(AX)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산업 전반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술 모델을 개발·공급하는 데 주력한다고 한다.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첨단 소부장 협력단지를 만들고, 에너지 신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선도한다는 계획도 눈길을 끈다. 관광과 콘텐츠, 헬스케어 등 삶의 질과 직결된 라이프 산업도 미래 산업의 핵심 축이다. 이 산업들을 잘 아울러 부산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폭발시킬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부산이란 도시가 점점 쇠락하고 떠나는 청년이 많은 이유는 새로운 산업에 대한 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미래 전략 산업을 어떻게 키워내고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혁신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부산의 강점인 항만·물류는 AI 기술로 성장이 유망한 분야여서 시의 해양-미래 기술 대융합 방향 설정은 시의적절하다. 특히 정부의 ‘피지컬 AI’ 육성 방안에 발맞춰 항만·물류·자율 운항 선박 분야 등 해양산업 부흥을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 시가 장기적으로 4대 전략을 중심으로 71개 핵심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 부산의 산업생태계를 반드시 혁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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