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동, 관세협상 타결… APEC 깜짝 이벤트 가능성은?
판문점 견학 중단, 협상 관련 한미 긴밀 소통 등
이벤트 성사 징후 감지되지만 현실화는 안갯속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을 전후한 ‘깜짝 이벤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북미 회동, 한미 후속 관세협상 극적 타결 등이다. 판문점 견학 중단과 한미 협상 진전 등 이벤트가 성사될 징후가 감지되지만, 두 이벤트는 여전히 마지막까지 안갯속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이벤트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북미 정상 회동 여부다. 미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회동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유엔군사령부와 통일부도 이번 경주 APEC 기간 외부 인사의 판문점 특별 견학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북미 회동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번 특별견학 중단 조치는 유엔사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6월 당시 이뤄진 깜짝 북미회동도 판문점에서 이뤄진 만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미국과 북한 간 회동에 대한 소통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동에 적극적인 반면, 김 위원장의 의중은 알려진 바가 없어 이번 회동 실현의 ‘키’는 북한 측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고만 밝혔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 관세협상 합의 가능성도 전망된다. 후속 논의를 위해 지난 19일 워싱턴 DC를 방문하고 귀국한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대부분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타결 시점에 대해서 “방미 전보다는 APEC 계기 내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쟁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대미 투자펀드에 대한 구체적인 운용 방식과 대미 투자 방식, 시점 등이다. 김 실장은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에 임했다”면서도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국정 동력 확보 차원에서 협상 시점이 이번 APEC 기간을 넘기면 안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대통령실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하나의 협상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타결에 집중하고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