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된 부산여성회관, 온 가족 위한 교육·문화복합공간으로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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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재건축사업 중앙투자심사 통과
735억 원 투입해 2030년 개관 목표

1981년 준공된 부산시 남구 부산여성회관 전경(왼쪽)과 2030년 개관 목표로 재건축이 추진되는 (가칭)부산여성플라자 조감도. 부산시 제공 1981년 준공된 부산시 남구 부산여성회관 전경(왼쪽)과 2030년 개관 목표로 재건축이 추진되는 (가칭)부산여성플라자 조감도. 부산시 제공

40년이 넘은 부산 남구 부산여성회관을 교육·문화 복합공간으로 재건축하는 부산시 사업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본격 추진된다.

부산시는 지난 17일 부산여성회관을 재건축하는 (가칭)부산여성플라자 건립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칭)부산여성플라자 건립사업은 남구 대연동에 1981년 준공돼 44년이 지난 부산여성회관을 연면적 1만 6679㎡,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735억 원으로, 지방채 발행 220억 원을 포함해 전액 시비로 구성된다.

중앙투자심사는 총사업비 3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지방재정 사업의 타당성과 재정계획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절차다. 통과 조건에는 사업비 중 지방채 발행과 관련해 채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명칭을 시민 공모로 정하도록 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부산여성회관 재건축 사업은 박형준 시장이 2022년 8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공약해 이듬해 11월 건립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올해 1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를 마쳤고, 이번에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시는 재건축을 통해 부산여성회관을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영유아, 청소년 등 온 가족을 위한 교육·문화 복합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건물 6개 층은 여성 교육과 취·창업 지원 등 부산여성회관 기능을 강화해 운영하고, 시립아동심리치료실과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전시장과 공연장 등 신규 시설을 확충한다. 맞춤형 프로그램을 위한 교육 공간과 주민 편의 시설도 새롭게 들어선다.

시는 내년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거친 뒤 2027년 9월 착공해 2030년 개관한다는 목표다. 공사 기간 동안 부산여성회관은 임시청사로 이전해 운영한다.

이와 함께 향후 시민 대상 공모를 통해 (가칭)부산여성플라자 대신 온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의 취지를 담을 수 있는 건물의 공식 명칭을 선정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도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부산여성회관은 부산시 여성회관 설치조례에 따라 1966년 부산 중구 창선동에 처음 개관한 시 산하 사업소다. 1981년 현재 청사를 개관하고 44년간 운영됐지만 시설이 낡고 공간이 좁아 다양한 대상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확대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박형준 시장은 "'(가칭)부산여성플라자'는 여성의 경제·사회적 활동을 지원하고 경력 단절 예방과 회복을 돕는 것은 물론, 시민 모두가 돌봄·문화·교육·상담을 누리는 가족활동복합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행복한 가족친화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여성회관과 맞닿은 옛 부산남부경찰서 부지에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위탁을 받아 복합개발한 '나라키움 부산 온타워'가 지난 5월 준공됐다. 연면적 1만 5202㎡, 타워동(12층)과 부속동(3층)으로 구성된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 건물로, 부산시 남구선거관리위원회와 캠코 부산지역본부가 이전을 마쳤고, 8층부터 12층에는 청년임대주택 80세대 가운데 63세대가 입주를 마쳤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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