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불안·우울증 시달리는 은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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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로 모친 갑자기 숨져
함께 있던 아이 큰 충격 받아
하루에도 몇 번씩 안고서 눈물
월세 체납에 쫓겨날 판 ‘막막’

은주(가명·47) 씨는 20여년 전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다 신내림을 받았습니다. 이후 철학관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교제했던 남자와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헤어진 상황이라 홀로 아이를 출산했고, 어머니의 도움으로 철학관 운영과 아이 양육을 병행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찾던 철학관은 폐업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월세 체납으로 주거지에서도 쫓겨났습니다. 급하게 주거지를 마련해 작은 규모의 철학관을 다시 열고 새롭게 출발했지만, 여전히 철학관을 찾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이가 잠을 자는 야간 시간 동안 어머니에게 아이의 돌봄을 부탁하고, 단시간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만성 통증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지만, 곁에서 묵묵하게 지켜주는 어머니가 있고, 하루하루 눈에 띄게 성장하는 아이가 있어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은주 씨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지난 1월, 평소처럼 어머니에게 아이 돌봄을 부탁하고 아르바이트를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한 은주 씨는 집에서 쓰러져 있는 어머니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급하게 119에 연락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어머니는 급성 심장마비로 은주 씨의 곁을 떠났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은주 씨는 심한 불안감으로 인한 공황장애와 불면, 우울증세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정신과 진료를 통해 약물을 복용해도 눈만 감으면 어머니가 쓰러져 있던 장면이 보여 은주 씨는 너무 괴롭습니다. 힘들어하는 은주 씨를 곁에서 지켜보던 아이도, 함께 있던 할머니의 이상 증세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도 갑자기 떠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으로 우울증세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던 공간은 불안함과 우울함이 머무는 공간이 돼 버렸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졌고,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와 함께 부둥켜안고 우는 날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재 생활하고 있는 공간은 더 이상 은주 씨 모자에게 안식처가 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폐업한 철학관은 창고가 돼 버렸고, 월세는 경제적으로 너무 큰 부담입니다. 새로운 주거지를 마련해 아이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월세 체납으로 보증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은주 씨는 자신으로 인해 아이가 더 불안하고 우울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도 버텨내기 힘든 상황이지만, 아이와 함께 일상을 찾기 위해 다시금 용기를 내보고자 합니다. 은주 씨 모자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평범한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중구청 복지정책과 김정화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6일 자 영이 씨

지난달 26일 자 ‘투병 아버지 모시고 살고 싶은 영이 씨’ 사연에 101명의 후원자가 425만 7927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월세와 배우자 입원 치료비, 새로운 주거지 마련을 위한 전세보증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영이 씨는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자녀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 낼 용기와 희망이 생겼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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